지갑·핸드폰 필요없네… '얼굴'만 있으면 결제 0.5초 만에 끝[르포]

이창섭 기자 2025. 3. 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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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빨라요? 결제된 줄도 몰랐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페이스페이(FacePay)로 결제하는 데 걸린 시간을 표현하는 데는 '1초'도 길었다.

페이스페이는 이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자신의 얼굴로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총구매 가격은 1만9460원이지만 페이스페이를 처음 등록하면 '1만원' 할인이 적용되기에 실질적으로 9460원을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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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페이스페이' 선보이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운영
사용자 얼굴 미리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어… 인식 속도 매우 빨라
사진 도용에 의한 부정 사용 우려에 "굴곡 없는 사진으로는 결제 안 돼"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GS25 성수연무장길점에서 토스 '페이스페이'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사진은 페이스페이 사용에 앞서 사용자의 얼굴을 등록하는 모습/사진=이창섭 기자.

"왜 이렇게 빨라요? 결제된 줄도 몰랐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페이스페이(FacePay)로 결제하는 데 걸린 시간을 표현하는 데는 '1초'도 길었다. 얼굴을 단말기에 갖다 대자 찰나의 순간 결제가 완료됐다. 지갑에서 카드를,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 일도 없었다.

토스가 얼굴 인증 기술로 고객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페이는 이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자신의 얼굴로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페이스페이 팝업스토어 편의점에서 이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페이스페이를 사용하려면 먼저 사용자의 얼굴을 등록해야 한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해야 한다. 안내에 따라 휴대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등록이 시작된다.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는 절차를 마친 뒤 본인 핸드폰의 정면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얼굴 사진을 왼쪽, 오른쪽, 위쪽, 아래쪽 순서대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야 한다. 이후 1원 인증과 신분증 촬영, 결제 계좌 연동을 마치면 얼굴 등록이 완료된다.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등록을 마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후 편의점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물건을 담았다. 이날 팝업스토어가 열린 곳은 GS25 성수연무장길점이다. 팝업스토어에선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뿐만 아니라 토스가 마련한 각종 굿즈도 판매됐다. 감자튀김 모양을 한 굿즈를 비롯해 바나나맛 우유, 녹차, 초콜릿 그리고 주류인 하이볼을 담았다. 총구매 가격은 1만9460원이지만 페이스페이를 처음 등록하면 '1만원' 할인이 적용되기에 실질적으로 9460원을 결제했다.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GS25 성수연무장길점에서 열린 토스 팝업스토어에서 페이스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이창섭 기자.

일반적인 결제와 마찬가지로 페이스페이는 편의점 카운터에서 진행된다. 다만 토스플레이스(토스 자회사)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하다.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에 얼굴을 살짝 갖다 대자 순식간에 결제가 이뤄졌다. 결제가 너무 빨리 이뤄져 미처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결국 앞선 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진행했다. 두 번째 시도의 결제도 눈 깜빡할 새 처리됐다. 결제를 취소할 때는 다시 얼굴을 갖다 댈 필요가 없었다.

페이스페이로 결제할 때도 주류·담배 등 청소년 판매 제한 물품을 구매할 때는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다. 사용자 얼굴을 등록할 때 신분증을 촬영하긴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이를 결제에 자동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이날 주류인 하이볼을 구매할 때도 별도로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결제 속도가 워낙 빠르기에 사진 도용에 의한 부정 결제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토스 관계자는 "진짜 사람의 얼굴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시스템이 있다"며 "사진이나 영상의 경우 2D라 실제 사람의 얼굴과 달리 굴곡이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결제를 시도하면 거절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또 페이스페이에 안심보상제를 적용한다. 도용에 의한 부정 결제로 페이스페이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바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달 26일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페이를 이용해서 이뤄진 모든 잘못된 거래, 명의도용이든 뭐든 그 원인을 밝히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상할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고객이 바로 비용이 지급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면 조금 더 안심하고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지난 19일부터 대중에게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현재 일부 GS25와 CU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오는 2분기 이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플레이스 단말기가 설치된 카페나 식당 등에서도 머지않아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GS25 성수연무장길점에서 열린 토스 팝업스토어에서 '페이스페이' 이용에 앞서 사용자의 얼굴을 촬영해 등록하는 모습./사진=이창섭 기자.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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