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30개월 만에 2%대로… 예대금리차 0.03%P ↑
예금금리 2.97%…2022년 8월 이후 첫 3% 밑돌아
한달 만에 올랐던 주담대 금리, 다시 하락세
예대금리차 1.49%P…6개월째 확대
은행이 취급하는 예금 금리가 30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으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6개월째 격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이 포함된 저축성수신금리가 3%대를 밑돈 것은 2022년 8월(2.98%) 이후 30개월 만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3.3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이번에 2%대까지 주저앉았다.
세부적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11%포인트 하락해 연 2.97%였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을 중심으로 0.07%포인트 하락해 2.97%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4.22%)가 0.04%포인트 하락했고, 변동형 금리(4.25%)가 0.09%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3.51%)부터 11월까지 상승하다가,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하락 전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금리가 올랐지만 이번에 다시 내렸다. 당시 한은은 은행이 내린 가산금리 인하 효과가 2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보금자리론 금리가 2월 들어 0.3%포인트 인하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연 4.52%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코픽스가 하락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4.09%로 0.07%포인트 하락했고, 일반신용대출은 연 5.5%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연 4.46%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 대출의 주요 지표인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리 모두 하락했다.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9%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9월(1.22%포인트) 이후 6개월 연속 확대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하락했으나 예금금리를 포함한 저축성수신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38%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는 연 4.62%로 0.06%포인트 줄었다.
김 팀장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가 6개월마다 변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잔액 기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잔액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 12월에 소폭 확대된 것을 제외하면 하락 기조였고 올해도 축소되고 있어 대출을 가진 모든 분을 대상으로 했을 때 예대금리차는 축소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61.8%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89.5%로 0.6%포인트 늘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0.2%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2%포인트), 상호금융(-0.05%포인트), 새마을금고(-0.03%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0.66%포인트), 상호금융(-0.05%포인트)이 하락한 반면, 새마을금고는 0.02%포인트 올랐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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