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800원 무선이어폰' 中 공세에…삼성·LG도 결국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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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이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저가 제품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는 "그간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ANC 이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시장은 5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다른 주요 IT 기기인 스마트폰·태블릿 등에서 가격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무선이어폰 시장에선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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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매량 절반은 50달러 미만
150달러 미만 중저가 비중 77%
삼성, 주요 시장서 플래그십 가격↓
LG, 지난 1월 10만원대 제품 출시
"ANC 외 차별화 無…가격경쟁 심화"
전 세계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이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소음 차단 기능을 선보인 이후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경쟁 구도가 성능에서 가격으로 옮겨간 것이다. 국내에서도 당분간 판매가를 대폭 낮춘 저가 제품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저가 제품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2021년 에어팟3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인 지난해 9월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뺀 19만원대 '에어팟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2023년 10월 11만원대 '갤럭시 버즈 FE'를 내놨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플래그십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시리즈는 1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낮춰 12만~2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형은 보급형인 FE 모델 출시가와 가격 차이가 50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도 갤럭시 버즈 전체 제품군 가격을 대폭 낮췄다. 갤럭시 버즈3 일반형은 보상판매(트레이드인) 없이 99달러에 판매한다. 출시가(179달러)와 비교하면 80달러 더 저렴한 셈이다. 갤럭시 버즈 FE 판매가는 79달러로 출시 당시보다 20달러 더 내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무선이어폰을 가격대별로 나눠 보면 101~149달러 구간에 해당하는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구간 제품이 전체 판매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하반기 기준 8%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5%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는 비교적 뒤늦게 이 구간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선보인 '엑스붐 버즈' 판매가(14만9000원)는 이날 기준 환율로 약 102달러다.
100달러 이하 저가 제품군을 합하면 150달러 미만 제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에만 총 77%에 달한다. 전년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 150달러 이상 제품군의 경우 같은 기간 27%에서 22%로 5%포인트 쪼그라들었다. 특히 50달러 미만 초저가 제품군은 이 기간 49~51% 비중을 차지해 전체 시장을 지탱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저가 제품으로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 브랜드 QCY는 최근에도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 '멜로버즈 프로'는 ANC 기능을 갖추고도 4만2900원에 판매된다. 샤오미도 지난 1월 2만4800원짜리 신제품을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그간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ANC 이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시장은 5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다른 주요 IT 기기인 스마트폰·태블릿 등에서 가격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무선이어폰 시장에선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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