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모십니다”…부산 기업 재고용 확산
[KBS 부산] [앵커]
부산의 제조기업 대부분이 퇴직자를 재고용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한 타개책인데, 기업들이 체감하는 이들의 노동 생산성이 의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엔진과 기계 등 선박 부품을 수리하는 한 업체.
60대 종사자가 유압 장비를 점검합니다.
경남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후 이 업체에 재취업했습니다.
잘 아는 분야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서동진/재취업자 : "대기업은 아니지만 저한테 적합한 기업에서 제 능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이 업체는 120여 명의 종사자 중 20명 안팎이 60대 이상의 재취업자입니다.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검증된 인력이다 보니 기업도 만족스럽습니다.
[김귀동/(주)포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 "많은 사회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남다르고, 기술력도 좋아서 산업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청년 기피 현상으로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퇴직자 재고용'은 이미 대세입니다.
부산 상의가 15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5%는 기존 직장에서 퇴직한 이들을, 22%는 다른 기업 퇴직자도 함께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고용 만족도.
직무 전문성과 책임감, 문제 해결력은 물론이고 노동 생산성 지수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고령자 고용지원 제도'를 몰랐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서영훈/부산상공회의소 과장 : "(정부 정책에 대한) 인식이 낮은 부분이 있고, 요건이 까다로워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그런 점을 개선할 수 있게…."]
지역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 생존 전략으로 선택한 '퇴직자 재고용'이 더 활발할 수 있게, 맞춤형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명진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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