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내 팟캐스트 전용 공간 오픈… “CNN보다 더 많이봐”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5. 3. 28.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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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주류 언론 패싱 행보 계속
27일 백악관 내 '팟캐스트 로우' 앞에서 인플루언서인 나탈리 윈터스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백악관은 27일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스트리밍하고 녹음도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팟캐스트 로우(Podcast Row)’를 공개했다. 트럼프 정부 내각 고위 인사와 인플루언서들 간 정책 어젠다를 논의하는 자리도 만들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시하는 이른바 주류 언론 패싱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그들은 CNN이나 레거시 미디어보다 훨씬 더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때 조 로건 등 주요 팟캐스트에 잇따라 출연했고, 이는 주요 시청자층인 20~30대 남성 지지율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에선 정치·경제 등 전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팟캐스트 열풍이 불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최근 팟캐스트를 시작하며 이 대열에 뛰어들었는데 롱 폼(long form) 콘텐츠가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콧대가 높았던 워싱턴 DC의 주요 싱크탱크나 공공기관들도 경쟁적으로 팟캐스트를 도입해 현안을 다루고 있다. 백악관은 이런 흐름 속에서 브리핑룸 문호를 인플루언서에게 전면 개방했고, 급기야 백악관 내 팟캐스트 전용 공간까지 만들었다. 대형 언론사가 속해 있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가 중심이 돼 풀 공동 취재단을 구성했던 관행도 거부, 누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할지를 공보팀이 자체 선정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캐나다 정치 평론가 데이비드 프리하이트,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뉴스맥스 프로듀서 출신인 브리안나 모렐로 등이 참석했다. 1기 때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낸 트럼프 측근 스티븐 배넌의 팟캐스트 ‘워 룸(War Room)’ 소속인 나탈리 윈터스도 얼굴을 비쳤다. 23세인 윈터스는 가슴이 파인 상의, 미니스커트 등을 입고 브리핑룸에 나타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대변인과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린다 맥맨 교육부 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이 나와 트럼프가 실현하려는 ‘아메리카 퍼스트’ 어젠다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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