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리띠 졸라매는 기업들...4월 공장 가동 멈추는 현대제철
임원급여 삭감, 비상경영 돌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을 4월 한 달간 셧다운한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감산으로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철근 시장은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와 생산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는 798만t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철근 유통가격 역시 올해 3월 기준 한계원가 이하인 60만원대로 급락하며 출하를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셧다운을 통해 시장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연 150만t의 철근(봉강)을 생산하고 있다. 철근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인천공장 가동을 멈추면 국내 철근시장 공급과잉 해소에 단기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서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만 50세(1975년생)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생산+수입-수출)는 798만t으로 전년도(995만t)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774만t)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21년 1130만t대까지 급증했던 철근 수요는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3년 연속 급감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이미 감산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지만 수요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이어 생산량 2위인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가동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달 총 10일간 출하를 중단한 데 이어 4월에도 출하 중단을 검토 중이다. 업계 3위 대한제강 역시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출하 중단을 시행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철근 가격(범용 제품인 SD400·10㎜ 기준)은 3월 t당 67만6000원으로, 전년(76만8000원)보다 약 12% 떨어졌다. 건설 업황이 좋았던 2022년(110만6000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3월은 원래 건설 물량이 많은 성수기인데 철근 가격이 70만원 중반대인 한계원가 이하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업계에서 IMF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말이 나온다. 팔수록 손해니 출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시황을 감안하면 철근업계 불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은 결국 건설업황 문제이기 때문에 감산과 비용 감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의 셧다운이 가격 안정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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