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연봉 72억 삭감→친정팀 떠나 새출발' 美·日 통산 197승 베테랑, 개막 전 최종 점검서 5이닝 1실점 호투

오상진 2025. 3.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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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197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7·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맞는 첫 시즌을 앞두고 최종 점검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나카는 27일 일본 도쿄 자이언츠 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턴리그(일본 2군 리그)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1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다나카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요미우리는 7회(3점)와 8회(5점) 2이닝 연속 빅이닝을 가져가며 8-1로 역전승을 거뒀다.

1회는 불안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다나카는 희생번트와 유격수 땅볼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먼저 실점했다. 첫 이닝을 제외하면 나머지 4이닝은 깔끔했다. 2회 안타, 4회 볼넷 하나씩만을 내줬을뿐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5km/h을 기록한 다나카는 요미우리 이적후 가장 긴 5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개막 준비를 마쳤다.


다나카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투수다. 2007년 데뷔 시즌부터 11승을 기록한 다나카는 2008년(9승)을 제외하고 2013년까지 6시즌서 두 자릿수 이상 승리를 거뒀다.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게임에서도 보기 어려운 성적을 기록하며 NPB 무대를 평정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에서만 7시즌을 뛰며 통산 174경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20시즌을 마친 다나카는 다시 친정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당시 NPB 최고 연봉인 9억 엔(약 88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해 23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다나카는 복귀 2년 차였던 2022년 25경기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센트럴, 퍼시픽)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연봉 4억 7,500만 엔(약 46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갱신한 다나카는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오히려 더 큰 굴욕을 떠안았다. 그는 2023년 24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의 부진한 성적으로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NPB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4년 연봉이 2억 6,000만 엔(약 25억 원)까지 삭감된 다나카는 1군서 단 1경기(5이닝 4실점 패전) 등판 기록을 남기고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다나카의 급격한 노쇠화를 지켜본 라쿠텐 구단은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감액 규정 제한을 넘는 감봉 제시를 받아들이지 못한 다나카는 결국 친정팀을 떠나게 됐다.

무적 신세가 된 다나카는 스가노 토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미국 진출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요미우리의 영입 제의를 받아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나카의 추정 연봉은 1억 6,000만 엔(약 16억 원) 수준으로 일본 복귀 당시와 비교하면 72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전성기에 비하면 패스트볼 구속이 10km/h나 줄어들어든 다나카지만 노련함은 살아있었다. 지난 20일 이스턴리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4이닝(75구) 7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다나카는 27일 경기서 5이닝을 소화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경기 후 다나카는 "나름대로 잘 던진 것 같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으나 공 하나 하나, 눈앞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8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승리 이후 미일 통산 197승에 멈춰있는 다나카는 오는 4월 3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승리 투수에 도전한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하는 다나카가 과연 올 시즌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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