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죽인 13살 소년, 이게 다 인스타그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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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경찰 기동대가 에디 밀러네 집 문을 부숴 버리고 들이닥친다.
다름 아닌 '온라인 세계' 때문이다.
단순히 13살 남학생이 동급생 여학우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건에서 끝날 게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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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원테이크로 담아낸 소년의 시간
오전 6시, 경찰 기동대가 에디 밀러네 집 문을 부숴 버리고 들이닥친다. 목적은 둘째 아들 제이미 밀러의 긴급 체포였다. 그는 고작 13살이었는데 어젯밤 동급생 케이티 레너드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제이미는 동커스터 사회 복지과에서 나온 보호자의 동석 하에 경찰서로 이송되었고 곧이어 아빠, 엄마, 누나가 온다. 뒤이어 경찰의 추천으로 국선 변호사도 온다.
지난 2022년, 영화 <보일링 포인트>는 롱 테이크와 원 컨튜니어스 샷 기법으로 촬영해 단 한 번의 테이크(원테이크)로 크리스마스 기간 레스토랑의 긴박한 현장감을 전달해 큰 화재를 뿌린 바 있다. 믿기 힘든 촬영 기술과 연기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라인까지, 그 작품에서 함께한 필립 바랜티니 감독과 스티븐 그레이엄이 다시 뭉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4개의 에피소드 모두 각각 롱 테이크와 원 컨튜니어스 샷 기법으로 촬영했다. 원테이크로 소년의 사건과 관련된 시간들을 보여준다. <보일링 포인트>가 주로 내부에서 이뤄진 일을 보여줬다면 <소년의 시간>은 안팎을 드나들며 이어지기에 스케일이 그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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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스틸 이미지. |
| ⓒ 넷플릭스 |
불과 13살인 제이미, 얼핏 보기에도 야리야리하기에 가족뿐만 아니라 급우들도 그가 여학우를 잔인하게 살해했을 거라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평소 행실을 비춰볼 때 그럴 애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그로 하여금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게 했는가. 다름 아닌 '온라인 세계' 때문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속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젠더 폭력과 사이버 폭력, 인셀(비자발적 독신)화로 이뤄지는 따돌림 문제, 남성 극단주의가 불러일으키는 여성을 향한 빙퉁그러진 혐오의 시선 등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단순히 13살 남학생이 동급생 여학우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건에서 끝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면을 다방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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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관련 이미지. |
| ⓒ 넷플릭스 |
제이미가 다니는 학교는 그야말로 야생이다. 교사들은 학생을 통제할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통제할 마음도 없다. 학생들은 따로 또 같이 그야말로 '미쳐 날뛰며', 결정적으로 학교의 일원이 다른 일원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제이미의 가족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타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그들 스스로 괴로워한다. 부모로서 남부럽지 않게 키웠으니 잘못한 게 없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부모로서 자식을 향한 무한한 책임감이 스스로를 짓누른다.
사건은 왜 일어났는가, 사건의 여파는 어디로 어떻게 퍼질 것인가. 이 작품이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들이다. 굉장히 예민하고 광범위하고 특정 짓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원테이크로 감정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짙은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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