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경질 소식 접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놀라운 소식...앞으로 밝은 미래 응원한다"

벤투 감독, 1년 8개월 만에 UAE 대표팀과 작별

(MHN스포츠 기태은 인턴기자) 향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UAE 축구협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경질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중동권 영자 일간지 칼리지 타임스도 협회가 '벤투 사단'을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3년 7월부터 3년으로 계획됐던 벤투 감독의 UAE 대표팀 지휘가 1년 8개월 만에 예정보다 빨리 막을 내린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역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의 성과를 내며 약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 부임 초반에는 호평을 받았으나 아시안컵 16강 탈락, 걸프컵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호' UAE는 각 조 1, 2위에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로 승점 13을 쌓아 3위에 올랐다.

A조 2위에는 5승 2무 1패로 승점 17을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이 올라가 있으며, 벤투 감독의 경질은 UAE가 북한을 2-1로 제압해 이란과 2-2로 비긴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4 차이로 따라붙은 시점에 발표됐다. 

UAE 축구협회는 현재 상태로 9, 10차전으로 격차를 뒤집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에게도 경질은 예상 밖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PTN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북한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건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휴식을 취한 뒤 최선을 다해 다음 소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승리할 때 경기 흐름, 경기력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잊게 된다. 승리와 결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나에게는 결과를 내는 방식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랫동안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벤투 감독님이 UAE에서 경질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랍다"며 "앞으로 감독님의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