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홍명보 호, 다음 소집에도 이강인과 김민재 없을 수 있다? '불참 가능성' 거론되는 이유

김정용 기자 2025. 3.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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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가대항전에 클럽대항전까지 대회를 마구 확장하면서 일정 충돌이 생기고 있다. 그 여파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김민재와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6월 A매치 기간에 이례적인 '소속팀 잔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3월 일정을 아쉬운 2무로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건 6월 5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원정, 10일 쿠웨이트와 홈 경기다. 한국의 본선 직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런데 6월 일정에 김민재, 이강인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기 힘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너무 강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신설된 대회가 너무 많다는 문제가 겹쳤다.


올해 개편된 클럽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전세계 32팀이 모이는 초거대 이벤트가 됐다. 6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마국에서 진행된다. 한국 대표 중 현소속팀에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울산HD의 조현우, 바이에른뮌헨의 김민재,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알아인의 박용우 등이다.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과 A매치 일정이 겹칠 경우, 이례적으로 클럽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FIFA 주관대회라는 권위를 부여하고 스타들의 참가로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간이 정확하게 겹치는 대회는 북중미 최대 이벤트인 골드컵이 있는데, 6월 14일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클럽월드컵과 딱 맞는다. 결국 캐나다와 미국의 간판 스타들은 미국 서부에 소집된 자국 대표팀이 아니라 같은 시기 미국 동부에 캠프를 차린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등 소속팀에서 뛰는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될 예정이다.


게다가 6월 초 A매치 데이에 대표선수를 차출하는 것도 차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선 혼동을 막기 위해 '6월 2일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기간은 존중한다'고 클럽월드컵 규정집에 아예 명시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ESPN' 등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구단들의 불만이 컸다.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구단들이 FIFA를 강하게 압박해 6월 초 A매치 차출에 예외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아직은 가능성 수준이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클럽월드컵을 정착시켜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으려는 FIFA 입장에서 참가팀들의 요구를 묵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이슈가 되는 6월 초 A매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네이션스리그 4강 및 결승인데, 서로 대회를 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자꾸 부딪치는 FIFA와 UEFA 사이 '영역다툼'의 일환으로 클럽월드컵에 더욱 비중을 둘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국제적 역학관계가 작용해 6월 초 A매치 차출이 의무에서 조건부로 바뀔 경우, 한국 선수들의 소집에 지장이 생긴다. 울산 선수들을 한국 대표팀이 차출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김민재, 이강인, 박용우 등 붙박이 주전 3명은 소속팀과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민재. 서형권 기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타협안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속팀 마지막 경기가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일부 구단에 한해서만 A매치 차출을 면제한다는 식의 타협안이다.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이야기다. 여기 해당되는 대표적인 경기는 5월 31일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다.


만약 이 타협안이 현실이 될 경우에도 한국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 바이에른과 PSG가 UCL 8강에 올라있기 때문에 결승 진출 확률은 꽤 높아진 상태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을 진행하면서 점점 강해져 최근에는 우승후보로도 거론된다. 만약 김민재와 이강인이 UCL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되지만, 이어지는 월드컵 예선에 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서로 대회를 마구 확장하려는 FIFA와 UEFA의 욕심은 이제 서로의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침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심지어 FIFA 스스로 정한 국가대표 일정과 클럽 일정도 선을 넘어 부딪치기 시작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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