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대 생산' 메타플랜트...관세 전쟁 '최고 무기'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미국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로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연간 최대 1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타플랜트아메리카 준공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추가로 끌어올려 돌파할 계획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메타플랜트 준공으로 관세 영향을 어느 정도 줄이게 됐나요?
<기자> 이번 관세로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미 미국 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물량은 한국이나 멕시코 등지에서 만들어 미국 현지법인이 수입한 뒤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관세를 적용받으면 앞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이고요. 마진 일부를 미국 정부가 가져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이익 감소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자동차 품목 관세는 전세계 모든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미국 생산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따라 가격 상승압력을 견디는 힘이 달라집니다.
직전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능력은 70만대로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8% 정도만 미국에서 생산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메타플랜트아메리카가 준공되면서 100만대 체제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생산 능력이 1.4배 늘어난 거고요. 지난해 판매 기준 60% 가량을 현지 생산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만큼 관세 영향도 덜 받게 됐습니다.
DS투자증권은 메타플랜트를 가동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에 따른 가격 상승압력이 경쟁사보다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관세 대응과 메타플랜트아메리카 운영 계획에 대해 직접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정부가 예고한 자동차 관세와 상호관세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협상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 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210억 달러 미국 투자 때문에 조금 좋은 영향이 있다면 굉장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메타플랜트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여기 시장에서 원하는 그 모델을 잘 생산해서 전 세계 공장에서도 아주 중심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고 또 싱가포르에 있는 HMGICS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나온 기술들을 여기서 적용을 해서 더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메타플랜트의 특징은 뭔가요?
<기자> 메타플랜트아메리카는 현대차 그룹의 모든 기술 역량이 총 결집된 최첨단 스마트 공장입니다.
여의도 4배 크기의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이 갖춰져 있습니다.
주력모델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이고요. 제네시스 전기차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차체는 100% 로봇이 만들고요. 무거운 차량 문을 다는 일이나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미세한 도장 품질 차이를 식별하는 일 등에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을 섬세하게 조립하는 마무리 단계, 의장 공장의 경우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데요. 이 작업을 로봇이 도와주거나 안전한 자세로 수행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통상 제조업 공장은 준공식을 하기 전에 최종 점검을 겸한 실제 생산을 합니다. 메타플랜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물량 판매는 12월부터 시작했고요. 판매량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앵커> 증설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대차는 향후 메타플랜트 캐파를 50만대로 늘려 미국내 120만대 생산체제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판매량 기준 70%가량을 미국에서 만들게 됩니다.
GM과 같은 미국 완성차 기업 조차 미국 내 생산이 50%를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전 정의선 회장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210억달러(31조원) 투자 발표했죠. 이중 자동차생산 공장 투자과 관련된 86억 달러 대부분이 메타플랜트에 들어갑니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요. 부품사와 협력사들은 어느 정도 증설 대비가 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메타플랜트 생산 개시에 맞춰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간 90만대 규모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전력 시스템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제철은 현재 20만대 규모로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용 강판을 향후 40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중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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