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딸 특혜 채용 해명, 납득되는 게 하나도 없다
[조혜지,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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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심우정 검찰총장 딸이 국립외교원과 외교부 직원으로 채용 절차 중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정애, 이재강, 위성락, 권칠승 의원. |
ⓒ 남소연 |
한정애 의원 등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공직자 자녀라면 검찰이 수사를 할 사안인데, 검찰총장의 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앞장서서 국선 변호인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외교부가 동맹국인 미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 등 굵직한 현안들에서 이번 사안과 같이 우리 국익을 위해 민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꼬집었다.
"말 한마디로 넘어갈 집안 있다면, 불공정하지 않나"
① 외교부 "지원자 별로 없어 조건 변경"
관련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응시 자격 변경 의혹이다. 심 총장의 딸이 최종합격한 외교부 연구원 채용 공고가 한 달 만에 응시 자격이 '경제관련 석사 학위 소지자'에서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된 정황 때문이다. 외교부는 "1차에선 지원자가 별로 없었다"며 지원자 폭을 확대하기 위해 전공 분야를 바꿨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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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심우정 검찰총장 딸이 국립외교원과 외교부 직원으로 채용 절차 중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정애, 이재강, 위성락, 권칠승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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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응시 요건인 '실무경력 2년 이상' 충족 여부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외교부는 심씨의 실무경력이 '총 35개월'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도 국립외교원 경력 8개월 외 서울대 국제대학원 연구보조원, UN산하기구 인턴 등의 경력을 언급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이들 경력이 '실무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졌다. 이들은 "서울대 국제학연구소 연구보조원 업무는 학술행사 지원, 보고서 편집 및 간행, 홍보 및 콘텐츠 제작 등으로 (응시 분야인) 정책 조사 연구와 전혀 무관하다"면서 "동일 부처인 외교부 내 다른 채용 공고문을 보더라도 인턴, 조교, 객원 연구원 경력은 실무 경력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경험과 경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검은 지난 25일 해명자료에서 관련 경력을 언급하며 "2년 이상의 경력 요건과 토익만점 등 모든 자격 요건을 충족했다"며 "대한민국 다른 모든 청년들과 같이 본인 노력으로 채용 절차에 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③ 심우정 "국회 자료 제출 위한 외교부 개인정보 제공 요청 동의"
심 총장의 해명과 달리, 사실 검증을 위한 자료가 국회로 넘어오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전했다. 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선 자료가 필요하다"면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동의했다고 검찰이 발표했는데, 아직도 외통위원들에게 관련 자료가 제대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부는 아직 심 총장 측의 자료 제공 동의를 확인하지 못해 자료 제출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심 총장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냐, 아니면 외교부가 검찰총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알아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검찰에 밉보이는 사람에 대해선 그 가족을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심하게 조사가 진행되는 반면, 말 한마디로 넘어갈 집안이 있다거나 한다면 공정하지 않지 않나"라면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증거를 내고, 국민께 의혹을 해소해 드리는 게 고위공직자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외교부를 향해 "여기 있는 외통위원들이 설득이 안 되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이해가 되겠나"라면서 "취준생들이 납득된다면 납득 못 할 이유가 없다. 납득이 가능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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