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등 獨 자동차 CEO, “중국 투자 지속할 것” 러브콜
BMW는 CDF에서 기조연설
中 판매 부진에도 애정 과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을 계기로 중국을 찾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 대표들이 중국에 ‘장기 투자’를 잇따라 약속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으려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면에 ‘중국 시장 투자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늘 중국 장기 투자에 힘써 왔고, 계속 독일-중국 경제·무역 협력을 굳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벤츠가 2005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는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벤츠 차량 제조·연구개발(R&D) 기지가 됐다며 “중국은 우리에게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터전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으로 발전했고,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발전 방향인 전기화와 스마트화가 중국에서 불처럼 활활 전개되고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는 R&D 효율을 높이고 ‘중국 속도’, 중국 사용자의 수요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나는 중국 시장 투자가 당연한 선택이라고 믿는다”며 “지난 10년 동안 우리와 중국 협력 파트너는 함께 1000억위안(약 2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140억위안(약 2조8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계속 투자해 중국 스마트 제조 진용과 R&D 역량 제고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레니우스 CEO는 유럽연합(EU)이 작년 말 중국산 전기차 대상 관세를 인상해 무역 갈등이 벌어지자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EU를 직접 비판해 중국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달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CDF에서도 연사로 나서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유로(20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31% 줄었으며 중국 판매량도 17% 줄었다.
앞서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23일 CDF 연설에서 “중국은 글로벌 혁신 엔진으로서 BMW 그룹의 미래 개발 전략에서 중요한 중심이 됐다”며 “BMW 그룹과 중국은 새로운 협력 2.0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상호 이익이 되는 개발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하고 지능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MW 그룹이 30년 이상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발전과 기술 혁신에 중요한 참여자이자 촉진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BMW는 2010년부터 선양 생산기지에 총 1160억 위안(약 23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산업 업그레이드와 지역 고용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집세 회장은 “BMW는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더 큰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BMW는 2012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고객사가 됐으며 현재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촉진하고, 차세대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BMW는 현재 중국에 4개의 연구개발(R&D) 센터와 3개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 상하이 디자인센터는 그룹의 차기 신 모델 개발 과정에 앞장서고 있다.
BMW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세후 이익이 37%나 줄었는데 중국 판매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전환이 중국 업체에 비해 뒤쳐지며 판매가 30% 이상 줄어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독일 자동차 업체의 CEO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CDF를 계기로 중국을 찾아 계속해서 애정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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