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훈·박보경·양현민…악해져야 살아난다. 하지만 밉지 않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5. 3. 27.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부상길 역을 연기한 배우 최대훈 출연장면. 사진 넷플릭스



악해져야 살아난다. 독해져야 살아난다. 하지만 마냥 그렇게 밉지만은 않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작품에는 극 중 갈등의 중심에 있거나 등장 때마다 긴장감을 주는 명품 악역 조연들이 종종 등장한다.

배우 최대훈. 사진 에이스팩토리



물론 ‘보물섬’의 허준호나 ‘언버커버 하이스쿨’의 김신록 등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있지만, 오랜시간 이름을 드러내지 못하다 최근 활약을 통해 조명받기 시작한 배우들도 있다. 이들의 존재는 대중에게 신선함과 함께 극의 재미를 더욱 가져다준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는 최대훈의 존재가 있다. 배우의 이름으로 금방 알아채지 못한다면 그의 극 중 유행 대사를 들으면 된다. “학!씨”라는 추임새로 기가 막힘, 화가 남을 표현하는 그는 두고두고 주인공 오애순(문소리), 양관식(박해준) 부부와 얽힌다.

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에 송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박보경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 지니



하지만 그의 존재는 이전부터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빛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극 중 조정석의 이복 형으로 권력에 물들어 흑화되는 이선 역을 연기했으며, SBS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는 알고 보니 지옥의 재판관이었던 형사 장문재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국회의원 조진만 역을 맡아 누나 역 추자현과 숨 막히는 연기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 부상길 캐릭터는 악하고 권위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짠함을 안기는 캐릭터로 최대훈의 연기력과 함께 단편적인 악역에서 벗어났다.

배우 박보경. 사진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경도 돋아나는 이름이다. 그는 지난 25일 막을 내린 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에서 극 중 대치동의 교육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슈퍼맘 송호경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고 자녀를 몰아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과거의 상처와 모성으로 빚는 갈등을 밀도있게 연기했다.

그는 바로 전 작품에서도 주인공을 괴롭혔다. 박보경은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도 김혜진 역으로 강지윤(한지민)을 방해한다. 자신의 악행을 감싸주던 선배인 대표가 목숨을 버리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 강지윤을 방해한다. 사기 공모로 누명을 씌워 강지윤을 위기에 몰아넣지만 결국 악행이 밝혀져 체포된다.

SBS 예능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배우 양현민 주요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쳐



배우 진선규의 아내로도 알려진 박보경은 ‘무빙’ ‘우씨왕후’ ‘오징어게임 2’에도 출연하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

이병헌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양현민의 활약도 기억할 만하다. 그는 데뷔 때부터 ‘힘내세요, 병헌씨’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 ‘드림’ 등 이병헌 감독의 영화에 모조리 출연하며 ‘페르소나’로 불리기 시작했다. 드라마로는 지난해 ‘열혈사제2’와 ‘놀아주는 여자’에 등장했다.

배우 양현민. 사진 고스트 스튜디오



그는 특히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건달 역으로 자주 등장했다. 악역이지만 재미를 주고, 극의 활력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양현민은 SBS 예능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이달 초부터 아내 최참사랑과 함께 등장해 활약 중이다. 양현민은 극 중 이미지와 다른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반전매력을 주고 있다.

악해져야, 독해져야 살아난다. 하지만 밉지는 않다. 최대훈, 박보경, 양현민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