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 승리 후 8시간 만에 충격 경질…'벤투, UAE에서 약속한 성과 보이지 못했다' 맹비난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을 이끌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26일 벤투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UAE는 '포르투갈 출신 대표팀 감독 벤투와 그의 기술진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UAE는 26일 열린 북한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A조 8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몇 시간 만에 UAE 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UAE는 전반 5분 리마가 문전 쇄도와 함께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가 걷어내자 볼을 이어받은 리마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UAE는 전반 43분 북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UAE는 북한을 상대로 후반전 추가시간 아들리가 헤더골을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A조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북한은 20일 열린 경기에서 카타르에 대패를 당한 반면 UAE는 북한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UAE는 북한전 승리와 함께 4승1무3패(승점 13점)의 성적으로 조 3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최소한 조 4위에게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은 확정했다. 반면 UAE는 자력으로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획득은 불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을 마친 후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은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휴식을 가진 후 다음 소집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UAE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UAE 매체 에마라트 알요움은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을 계속 지휘할 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UAE 축구협회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잘 알고 있다. 벤투 감독에 대한 UAE 팬들의 신뢰는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UAE 매체 알칼리즈는 'UAE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첫 번째 결정 중 하나는 벤투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었다.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후 2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벤투 감독은 북한전 승리 후 8시간 만에 경질됐다. 벤투 감독 경질을 요구했던 UAE 팬들이 환영할 소식이었다'고전했다.
UAE 대표팀 선수로 1990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모하메드는 "벤투 감독은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제공받았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게 외부 간섭 없이 대표팀 선수를 선발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과 스타일에 지쳤다. 이란과 북한을 상대로 드러낸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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