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7일 본회의 순연키로… 산불 확산에 정치권도 '올스톱'

이후 본회의 일정은 '미정'

26일 밤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계속되자, 정치권에서도 국회 본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뜻을 모았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순연하기로 했다. 여야 요청에 따른 것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의원들이 소속된 국민의힘에서 먼저 국회의장실에 본회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금주 내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소추를 벼르고 있었지만, 산불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이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이후 열릴 본회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는 앞다투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피해 방문을 주문한 데 이어, 당 차원 산불재난대응특별위원회를 꾸려서 27일 첫 회의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이날 공직선거법 재판을 마치자마자 직접 경북 안동에 내려가 1박 2일 간 머무르면서 피해 현장을 챙기고 있다. 아울러 당내 산불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7일 예정됐던 탄핵 촉구 도보행진 일정도 연기했다.

산불은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26일까지 5일째 계속되면서, 여의도 100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타고 2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