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울린 KMI…“합격 포기하라”

전형서 2025. 3.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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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연구기관이 정규직 연구원을 뽑는 채용 공고를 했는데요,

이 연구기관에서 일하던 계약직 연구원이 지원하자, 채용 담당자가 "서류에서 떨어뜨리겠다"며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무총리 산하 정부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3년 11월, 석사 이상의 해운연구 관련, 정규직 연구원을 뽑는 공고를 올렸습니다.

이 기관에서 3년 넘게, 세 차례 계약직으로 일한 30대 정모 씨는 공채에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채용 담당자는 합격자 발표 전날 정 씨를 불러, 서류 전형을 떨어뜨릴 테니 받아들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체 지원자가 4명뿐이라, 채용공고를 다시 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탈락을 못 받아들이면 2차 논술 전형을 빡빡하게 보겠다"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결과는 지원자 4명 모두, 서류 전형 탈락이었습니다.

[지원자/음성변조 : "사실 무기력하죠. 이미 다 정해져 있고 그냥 통보를 받는 입장인데 그래서 사실은 저는 이제 협박성 발언이라고 느꼈는데…."]

이런 사실이 확인되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원장 직권으로 채용 담당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을 뿐, 인사위원회를 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는 "평가 결과를 유출함으로써 채용 절차의 공정성에 해를 끼치는 등 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해 중대한 징계사유가 발생했다"며 인사위원회 심의와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기관은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음성변조 : "채용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그(담당자) 분이 개인적인 잘못을 하신 거니까…. 징계위원회를 여는 것으로 다시 검토해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그로부터 석 달 뒤 재공고를 거쳐 정규직 연구원 1명을 채용했고, 계약직 정 씨는 예비합격 1순위로 탈락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명진

전형서 기자 (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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