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이더리움 따라잡을까…소송 악재 해소에 현물 ETF 기대감도 '솔솔'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2025. 3.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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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리플 상대 항소 취하하자 리플도 SEC 상대 교차항소 취하
폴리마켓서 "리플 현물 ETF 연내 승인된다" 답변 81% 기록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현황 전광판에 리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구 리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리스크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나게 되면서 부동의 2위 코인이었던 이더리움(ETH)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XRP와 달리 이더리움 블록체인 생태계는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해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소송 리스크 드디어 해소…현물 ETF 기대감은 ↑

26일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XRP 발행사 리플랩스가 SEC를 상대로 제기했던 교차항소를 취하했다. SEC가 최근 리플랩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4년 넘게 이어져 온 양측 간 소송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법원이 리플에 부과한 1억 2500만 달러 규모 과징금 중 5000만 달러는 SEC가 보관하고 잔액은 리플에 반환될 예정이다.

리플 측은 소송 마무리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비즈니스에 "SEC 소송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 고객의 95%는 미국 외 지역에 있었다"면서 "이번 항소 취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고,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리플이 체결하는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XRP의 가장 큰 악재였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XRP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 또한 증가하고 있다.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XRP 현물 ETF가 올해 안에 승인될지'를 묻는 투표에서 '그렇다'라고 답한 이용자 비중은 81%를 기록했다. 지난 23일에는 87%까지 오르기도 했다.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 내 'XRP 현물 ETF가 올해 안에 승인될지'를 묻는 투표에서 '그렇다'라고 답한 이용자 비중이 81%를 기록했다. 폴리마켓 갈무리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현물 ETF가 승인될 가상자산으로도 XRP와 솔라나(SOL)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ETF 신청 건수도 가장 많다.

사실상 현물 ETF의 전제 조건인 선물 시장도 서서히 형성되는 추세다. 솔라나 선물은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했으며,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은 최근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은 XRP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부동의 2위 이더리움 제칠까…"이더는 구조적 하락, XRP는 상승세"

이에 XRP가 '부동의 2위' 이더리움(ETH)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XRP 시가총액 규모는 약 1426억달러로, 1440달러인 테더(USDT)와 3, 4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총 규모는 약 2487억달러로 XRP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지만, XRP 생태계가 상승세인 반면 이더리움 생태계는 하락세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이더리움(ETH)의 연말 목표가를 기존 1만 달러에서 4000달러로 대폭 하향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SC는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 점유율 80%를 유지해야 한다. 점유율 유지만이 ETH 가격의 구조적 하락을 멈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구조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C는 레이어2 블록체인의 확산이 ETH 시가총액 규모를 감소시켰다고 봤다. 그중에서도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가 ETH 시가총액을 500억달러 이상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하버드 출신 컴퓨터 공학자 오스틴 킹(Austin King)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팟캐스트 '굿모닝 크립토'에 출연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상 활동(거래)이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이전되면서, 네트워크의 탈중앙성이 훼손됐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고 했다.

이어 "(이더리움과 달리) XRP는 국가간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XRP 총 공급량도 1000억개로 고정돼 있다"면서 "리플 측이 매월 2억개의 XRP를 유통시키고 있지만 추가 발행은 불가능한 상태라 XRP는 더욱 강력한 디지털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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