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으로 불똥이 '뚝뚝'…봉화 올린듯 불 퍼져 나갔다"

최희정 기자 2025. 3.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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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 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26일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오늘 아침 상황은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처음 맞이하는 대형 산불이고 2022년 울진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능가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수십 년 녹색연합 활동을 하며 봐온 중 산불 중 이번 불이 가장 피해가 크냐'고 묻는 질문에는 "이런 상황은 저뿐만 아니라 진화 헬기 기장님들이나 소방관들이나 산불을 다년간 접해보신 분들은 어제 오후부터 밤, 오늘 아침 상황은 처음 겪는 것"이라며 "불과 서너 시간 만에 (안동에서) 동해안 영덕 읍면 근처까지 불이 날아가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산불에 관여했던 분들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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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 2022년 울진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능가"
[안동=뉴시스] 국립경국대학교에서 바라본 안동시 남선면 산불. 2025.03.25.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 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26일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오늘 아침 상황은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처음 맞이하는 대형 산불이고 2022년 울진 산불과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능가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재철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이 봉화를 올린 것처럼 곳곳에 퍼져 나가서 이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위원은 "특히 (지난 25일) 오후 2시, 3시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 의성에 있는 산불이 안동 길안, 상주영덕고속도로 동안동 IC 주변이 거대한 구름 이상의 연기로 켜켜이 들어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시부터 저녁 해질 때까지 차를 타고 국도변을 지나서 본 안동 동쪽의 길안과 임하 일대는 불이 붙은 숲이나 민가들이 곳곳에 있는 모습이었다"며 "오후 5시부터는 화산재와도 같은 거대한 연기가 안동 남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의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후 6시에 중앙선 철도가 양방향 다 폐쇄되고 학생들도 뿔뿔이 택시를 타거나 안동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인근 영주 등으로 피신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오후 10시 이후 12시, 1시부터는 상대적으로 바람이 잦아들었다"고 했다.

서 위원은 "인근 도시들은 다 맑음인데 안동만 흐린 날처럼 하늘에 연기가 켜켜이 있다"며 "지금 불이 곳곳에 봉화를 올린 것처럼 퍼져 나가서 이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뉴시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안평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한 야산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 수십 년 녹색연합 활동을 하며 봐온 중 산불 중 이번 불이 가장 피해가 크냐'고 묻는 질문에는 "이런 상황은 저뿐만 아니라 진화 헬기 기장님들이나 소방관들이나 산불을 다년간 접해보신 분들은 어제 오후부터 밤, 오늘 아침 상황은 처음 겪는 것"이라며 "불과 서너 시간 만에 (안동에서) 동해안 영덕 읍면 근처까지 불이 날아가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산불에 관여했던 분들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오후 5시 이후부터는 '하늘에서 집 마당에 불이, 불똥이 떨어진다'며 청송, 영양, 영덕 곳곳에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불비가 내린 것인가'라고 당시 상황을 진행자가 되묻자 서 위원은 "작은 불씨들이 곳곳에서 뚝뚝뚝 떨어지는 수준이었다며 안동, 의성, 영덕 등에 소나무 밀도가 가장 높아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안동, 의성부터 영덕까지는 대한민국의 소나무 밀도가 가장 높고 평균 50% 정도 된다"며 "특정 사면, 산지는 80~90%, 의성 같은 경우도 피해가 극심한 곳에 가보면 능선 사면에는 소나무 밀도가 90%"라고 부연했다.

참나무 숲은 산불이 발생해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지만 소나무는 불을 급속도로 확산시키거나 엄청난 연기를 내뿜는 등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서 위원은 지적했다.

[안동=뉴시스] 김정화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인접한 안동을 향한 26일 적막감이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에 흐르고 있었다. 2025.03.26. jung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께까지 산불로 숨진 이들은 총 16명으로 안동 2명, 청송 2명, 영양 5명, 영덕 6명으로 파악됐다.

26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6명, 영덕군 7명 등 경북 지역 4곳에서만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산청군에서 사망한 4명을 포함하면 최소 22명의 시민이 이번 산불로 희생됐다. 이는 1997년(24명) 이후 18년 만에 최대 사망자 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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