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환경규제로 중국서 칩 판매 제동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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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중국의 새로운 환경규제 때문에 중국 내 반도체 판매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으로 H20을 맞춤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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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 요구사항 불충족…170억달러 中매출 직격 우려
"미중 갈등에 의존도 낮추고 화웨이 등 키우려는 의도"
엔비디아, 고위임원과 발개위 위원장 회담 추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비디아가 중국의 새로운 환경규제 때문에 중국 내 반도체 판매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첨단 칩 사용과 관련해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을 도입했다. 규정 자체는 지난해 마련됐지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규칙이 추가됐다. 이를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구매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에 있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매출은 연간 171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으로 H20을 맞춤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 칩은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정을 충족한다.
하지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새로 설정한 규칙은 충족하지 못한다고 FT는 설명했다. FT가 자체 입수해 검토·분석한 문서에 따르면 발개위 최근 자국 기업들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기존 시설을 확장할 때 엄격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칩을 사용토록 권고했다.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글로벌 AI 열풍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 칩 구매를 강제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오랜 기간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시도해 왔다. AI 모델 개발에 GPU가 필수적이지만, 지난 1월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에서 AI 붐이 일기 시작했고 엔비디아의 칩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확산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이 H20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진 규칙이 엄격하게 시행되지 않아 중국 내 H20 칩 판매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여전히 수요가 강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 발개위가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현실화하면 연간 170억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중국 사업에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FT는 화웨이 등 중국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녹색 정책에 더 잘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해 엔비디아가 주문을 빼앗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은 “새로운 규칙이 건설중인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센터 내 오래된 칩을 H20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할 수 있긴 하다”면서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현장 검사 및 그에 따른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 이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위 임원들이 몇 달 안에 정산지에 발개위 위원장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한 관계자는 “발개위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H20 칩을 조정하는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비롯해 엔비디아가 점점 더 중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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