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용사' 피로 지킨 바다…천안함 15주기 '대적필승' 전투의지 다져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계기 전 함대 기동훈련
"서해수호 55용사의 필승의 전투의지 계승할 것"
서해상 실사격으로 압도적인 군사대비태세 현시
[평택(경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사격 15초전…5, 4, 3, 2, 1, 쏘기시작”
함교에 위치한 조타사의 구령과 함께 ‘대전함’이 기적을 울리며 함포를 쐈다. 구경 127㎜ 짜리 함포 5발이 발사될 때마다 함교 방탄유리가 흔들렸다. 사격으로 인한 충격이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해상 기동과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대전함 승조원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서 영해 수호의 결연한 의지가 읽혔다.
서해수호의 날, 1·2·3함대 해상기동훈련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 제2연평해전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우리 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정부는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들의 안보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지난 2016년 서해수호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정하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출항한 대전함은 섬과 민간 선박들로 인한 좁은 수로를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비교적 느린 12~13노트(knot·약 22~24㎞) 속도로 기동했다. 출항 5시간여 만에 도착한 서해 중부 훈련 해상에선 함께 실사격 훈련을 하기 위해 호위함 충남함·서울함·인천함·충북함,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홍시욱함이 뒤따르고 있었다.
대전함장 박희원 중령은 “해군은 서해수호 55용사가 보여줬던 필승의 정신을 가슴 속에 새기고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해 우리 바다를 철통같이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천안함 사태 계기 적 잠수함 대응 능력↑
대전함은 천안함 피격을 계기로 1500톤(t)급 구형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전력화 된 3100t 규모 대구급 신형 호위함(울산급 Batch-II)이다. 해역함대 주력 호위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전함 역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설계·건조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집약된 함정이다.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치, LIG넥스원의 대공레이더, STX의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탑재돼 있다.
무장 역시 대부분 국산이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통해 ‘해궁’ 함대공 미사일과 ‘홍상어’ 장거리 대잠 어뢰,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운용한다. 특히 해룡 운용으로 적 육상시설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게 돼 해역함대의 작전 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함은 국산 ‘해성’ 대함유도탄과 ‘청상어’ 어뢰도 탑재한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1·2·3함대 30여척의 함정들은 이날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전투 시간이었던 오전 10시25분에 동시 대함 사격을 실시했다. 또 이날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시간이었던 오후 9시22분에 맞춰 전 함정이 가상의 적 잠수함을 향해 실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통해 결연한 영해수호 의지를 다졌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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