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고립된 주민들 구하려다"...숨진 채 발견된 이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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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던 마을 이장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6시 13분쯤 석보면 화매리 이장은 46가구 주민 개별 휴대전화에 안내용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스마트 방송을 전파해 "지금 빨리 집에서 나와서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해주시기 바란다. 동네 전 지역에 불이 붙어서 금방 집에 불이 붙는다"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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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던 마을 이장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6시 13분쯤 석보면 화매리 이장은 46가구 주민 개별 휴대전화에 안내용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스마트 방송을 전파해 "지금 빨리 집에서 나와서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해주시기 바란다. 동네 전 지역에 불이 붙어서 금방 집에 불이 붙는다"라고 안내했다.
당시 마을은 정전 상태였고, 무선 통신도 하나둘씩 끊기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화매리 이장이 주민들에게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한 시각, 삼의리 이장은 화매리에 거주하는 처남댁을 구하러 나섰다. 그는 부인과 함께 처남댁을 차에 태우고 불길이 치솟는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
부부가 택한 길은 그 시각 의성 대형산불 대피장소로 지정됐던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화매리에서 삼의리로 가기 위해서는 917번 도로를 거쳐야 했으며, 구불구불한 도로는 계곡을 나란히 끼고 있었다.
이미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었고, 도로 양옆에 쌓인 낙엽은 불길을 더욱 키웠다.
결국 부부와 처남댁은 산불이 휩쓴 후인 오후 8시쯤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까운 곳에는 불에 탄 차량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혹시라도 고립된 주민이 있을까 봐 구하려 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삼의리 주민도 대피시키려고 돌아가던 중에 그렇게 된 거 같다. 통신이 끊어지기 시작하니 직접 마을을 돌려고 하신 거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당시 화마를 가까스로 피한 화매리 주민 김민수(47살) 씨는 "나 역시 바람이 너무 세서 창고 문이 안 열려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며 "917번 도로에서는 바람 위에 불이 타고 있었다. 진짜 긴박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매리 한 주택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석보면 일대 전기는 26일(오늘) 새벽 2시쯤 다시 들어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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