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포스코도 "미국 현지 생산 강화"...추가 투자 고심하는 기업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 그룹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대(對)미국 수출의 상당수는 미국 현지 생산 시설에 중간재를 조달하는 '기업 내 거래'라 트럼프 요구대로 투자를 늘리면 그만큼 수출도 늘 수밖에 없다"며 "무역 흑자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더 큰 통상 압력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 정부가 이 점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문제 삼는 고관세 빌미 우려
삼성·SK, 美반도체 공장 계획대로 추진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 그룹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미국 투자 대부분이 제조업을 비롯한 그린필드 투자 형태라 투자를 할수록 미국 수출도 늘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의 빌미가 된 대미 무역 흑자로 이어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세탁기 관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1를 발동하자 LG전자는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지었는데 생산 시설을 추가로 지을 수 있게 부지를 넉넉하게 사뒀다. 조 대표는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미국으로의 생산지 이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LG전자의 생산 시설이 있는) 한국, 태국, 베트남도 미국의 대미 흑자국이기 때문에 (상호관세 적용 등) 문제가 생기면 (대미국 수출 물량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도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내게 하면서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주태 포스코 미래전략본부장은 20일 주주총회에서 "인도, 미국과 같은 고성장 고수익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발표하면서 조달 자금 중 8,000억 원은 미국 시장 등을 겨냥한 해외 조선 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의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최근 3사 협력 강화에 서명했다.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상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대(對)미국 수출의 상당수는 미국 현지 생산 시설에 중간재를 조달하는 '기업 내 거래'라 트럼프 요구대로 투자를 늘리면 그만큼 수출도 늘 수밖에 없다"며 "무역 흑자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더 큰 통상 압력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 정부가 이 점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한국 현지 법인의 전체 매입 중 61.4%가 한국으로부터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한국 매입 27%)은 물론 세계 평균 43.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성 산불' 청송으로 확산… 청송교도소 재소자 긴급 이감 | 한국일보
- "1시 이후에 오세요"... 공직사회 뜨거운 감자 '점심시간 휴무제' 갑론을박 | 한국일보
- 최여진 "7살 연상 돌싱과 연애, 악성 댓글 힘들어" 눈물 | 한국일보
- 승리가 사내이사 지냈던 '클럽 버닝썬' 운영사 파산 선고 | 한국일보
- 올해 산불 97% 시작은 '사람'... 강풍보다 무서운 안전불감증 | 한국일보
- '韓 기각' 불똥에 '尹 인용' 불안해진 野... 한덕수 재탄핵, 의원직 총사퇴까지 | 한국일보
- '폭싹' 박보검 "아이유와 축복해 주는 사이 되고파" [인터뷰] | 한국일보
- 김수현, 대만 팬미팅 닷새 앞두고 취소... "스케줄 조정으로 불참" | 한국일보
- "15세 소년과 사귀다가 아이까지 출산" 아이슬란드 아동부 장관 사임 | 한국일보
- 전한길에게 '쓰레기'라고 욕한 절친 "내 장례식에 오지 마라"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