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마지막 일기 공개, 띠동갑 언니 김영옥 오열 “곧 만나” (아빠하고)[어제TV]

유경상 2025. 3. 26.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

김수미의 일기를 보고 띠동갑 언니 김영옥이 오열했다.

3월 25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서효림 정명호 부부가 김수미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김영옥에게 대접했다.

김수미가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서효림 정명호 부부는 수시로 눈물이 난다며 김수미가 촬영을 간 것 같다고, 전화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효림은 뭐라도 일을 만들기 위해 김수미의 유품을 빨리 정리한 것을 뒤늦게 후회했고, 김수미의 유품은 커다란 가방 2개만 남았다.

그 가방 안에는 김수미의 통장과 복권, 앨범, 일기장 등이 들어있었다. 일기장의 많은 부분은 아들 정명호에 대한 기록. 정명호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부터 잠시 배우로 데뷔했던 신문 스크랩 기사까지 배우와 요리로 바쁜 와중에도 아들을 아낀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정명호는 김수미의 김치가 한 통 남았다고 아쉬워하며 김치찜을 만들었고, 서효림은 김수미에게 배운 풀치조림을 만들었다. 서효림은 김수미 역시 친정엄마에게 배워 가장 즐겨먹던 음식이라며 풀치조림을 설명했다.

부부가 김수미 레시피로 요리를 한 이유는 특별한 손님 때문. 배우 김영옥은 78년부터 김수미와 우정을 나눈 절친. 정명호는 김영옥이 큰엄마 같다고 했고, 서효림은 시어머니 같다고 했다. 김영옥은 두 사람의 요리를 맛보고 “맛있다. 제대로 배웠다”고 칭찬했다.

김영옥이 “그 많던 냉장고는 다 어떻게 했냐”고 묻자 서효림은 “고장 나고 오래된 건 버리고 괜찮은 것들은 선교회에 기부했다”고 답했다. 정명호는 “가정용이 아니라 업소용이다 보니까”라고 말했고, 서효림은 “정리하다가 기절할 뻔했다”고도 털어놨다.

서효림은 김영옥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시어머니 밥을 차려드린 적이 없다. 어머니가 못하게 했다. 다해주셨다. 못해드린 걸 김영옥 선생님께 해드린 느낌”이라고도 말했다.

오랜 인연인 만큼 김영옥은 정명호가 어린 시절 김수미가 아끼는 가죽장갑을 끼고 세차를 한다며 물을 쓰는 바람에 가죽장갑을 망친 일을 말했고, 서효림은 “아파트에 불도 질렀다. 아기 때. 아파트 청소해주는 아주머니 생일이라고 촛불 켜준다고 했다가”라며 다른 추억도 꺼냈다.

김영옥은 김수미의 건강이 늘 걱정이었다며 “말을 똘똘하게 하기에 괜찮구나 그랬다. 그냥 넘겼다”고 말했고 정명호는 “너 어디 가서 나 당뇨라고 말하며 혀 깨물고 죽는다고 그랬다”며 모친이 당뇨병을 앓다가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난 일을 안타까워했다.

서효림이 “오빠가 제일 먼저 알고 저도 아침 7시 반에 들었는데 솔직히 믿지 못했다. 화를 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라고 말하자 김영옥은 “나도 가짜뉴스라고 했다”며 “지금도 수도 없이 생각난다”며 띠동갑 12살 차이 친자매 같이 지낸 김수미를 그리워했다.

서효림은 김수미가 일기장에 김영옥에 대해 적은 부분을 보여줬다. 김영옥은 김수미가 “언니가 올해 ‘헬머니’로 여우주연상 수상하면 좋겠다. 언니 나이까지 그렇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 욕심내지 말고 건강을 생각해야겠다”고 적은 것을 보고 “내가 수십 번 이야기했는데 일이 들어오면 거부를 못했다”고 탄식했다. 서효림도 김수미가 일이 없으면 또 몸이 아프다고 한 것을 기억했다.

또 김수미는 일기에 “언니를 만나면 배울 점이 많고 솔직하고 건강에 놀란다. 79세인데 정신세계, 식성, 사고, 패션 감각. 인생선배로서 큰언니 같다”고 적었고 김영옥은 “8년 전 일기에 눈물을 흘렸다.

별세 2주 전 김수미의 마지막 일기에는 “우리 손주만 생각해서 약 끊어야 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발음이 이상하고 음식 먹을 때 흘리고 손을 떤다”고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영옥은 오열했고 전현무가 “저렇게 우는 것 처음 본다”며 놀라자 서효림도 “장례식장에서도 안 우셨다”고 했다.

김영옥은 김수미에게 “수미야, 거기서 나는 곧 만나자.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나는 저 세상이 꼭 있다고 믿는다. 우리 그 세상에서 만나서 연기해보자. 아이들 내려다볼 수 있겠지.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바르게 사는 길을 인도하는 걸 거다. 너 너무 잘했다. 여태까지”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사진=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