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짜리가 5.5억으로 뚝…경매서도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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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감정가 8억 3900만원의 서울 가산동의 한 지식산업센터가 경매 매물로 올라왔다.
25일 이데일리가 지지옥션에 요청해 받은 서울·경기·인천의 지식산업센터 월별 경매 진행건수 및 매각률과 매각가율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동안 서울 경매법원에 총 279건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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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기합니다' 줄줄이 법원행
수도권 최근 14개월 1682건 봇물
26%만 낙찰…매각가율 60%대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작년 12월 감정가 8억 3900만원의 서울 가산동의 한 지식산업센터가 경매 매물로 올라왔다.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두 번의 유찰 끝에 응찰자 1명이 겨우 나타나 감정가 보다 3억원 이상 낮은 5억 52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25일 이데일리가 지지옥션에 요청해 받은 서울·경기·인천의 지식산업센터 월별 경매 진행건수 및 매각률과 매각가율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동안 서울 경매법원에 총 279건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올라왔다. 이 중 낙찰받은 건수는 전체의 26.3%인 73건에 그쳤다. 낙찰됐더라도 제 가격을 못 받았다. 평균 매각가율은 69.3%로 감정가가 100만원이면 69만원에 낙찰이 된 셈이다.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의 경매법원엔 1403건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등장했고 이 중 373건(26.5%)만 낙찰이 됐다. 평균 매각가율은 61.2%로 서울보다 더 저렴하게 팔렸다.
경매법원에 지식산업센터들이 내몰리고 있는 이유는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임차수요는 줄어드는 데 반해 공급은 지속 늘며 공실인 곳이 많아져서다. 임대료는 못 받는데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와 관리비가 쌓이며 결국 경매로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대출 연체율은 2020년 0.09%에서 2023년 말 0.20%로 급등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대출규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결국 입주 시점에는 잔금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입주 후에도 공실이 지속되거나 임대료가 턱없이 낮아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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