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르다 랠리?…윤이나, 실력 발휘는 언제쯤

넬리 코르다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그린에 공을 놓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7일 포드챔피언십부터
3개 대회 타이틀 방어전

작년 페이스는 아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실력

상승세 김아림·고진영 등
한국선수들 23명 도전장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지난해 초반 보여준 ‘폭풍 몰아치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 2연전 출전 이후 한 달 보름간 대회를 건너뛴 코르다가 릴레이 타이틀 방어전의 시동을 건다. 코르다는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GC(파72·6661야드)에서 열리는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부터 다음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4개 중 3개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코르다는 지난해 초반 5연승을 포함해 7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1월) 우승 이후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이상 3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셰브론 챔피언십(이상 4월)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연승했고 한 대회(파운더스컵 공동 7위)를 건너 뛴 뒤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5월)까지 초반 출전한 8개 대회에서 6승을 거머쥐는 무적행진을 계속했다.

코르다의 올시즌 페이스는 이 대회에서 이미 3연승을 챙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처진 편이다. 올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김아림에 이어 준우승했고, LPGA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2연속 톱10을 기록한 뒤 봄철 아시안 스윙에는 2년 연속 출전하지 않고 쉬었다. 지난해 우승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타이틀 방어 기회를 잃은 터라 이번주 우승을 향한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화려한 초반 출발 이후 US여자오픈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컷탈락, 파리 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흔들리다 시즌 막판 디 안니카(11월)에서 우승하며 위신을 지킨 코르다는 올해도 두 차례 출전에서 연속으로 우승경쟁을 벌여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대장정을 시작하는 포드 챔피언십에는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인뤄닝(중국), 해나 그린(호주), 릴리아 부(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고진영, 유해란, 찰리 헐(잉글랜드)까지 세계 톱10이 전원 출전했다. 톱20 중에는 19위 이민지(호주)를 제외하고 19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달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 유럽여자골프 사우디 대회에서 1승을 챙긴 지노 티띠꾼을 비롯해 노예림, 에인절 인(이상 미국), 다케다 리오(일본) 등 올 시즌 우승자 5명이 전원 출전해 시즌 2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한국선수들이 ‘코르다 랠리’를 견제할 주인공이 될지도 기대된다. 개막전 우승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김아림과 좋은 출발을 한 고진영, 유해란을 비롯해 최혜진, 임진희, 김효주, 양희영과 신인 대어 윤이나 등 23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정은5은 월요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받았다.

LPGA 투어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3승(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에 그쳐 2011년 3승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김아림의 개막전 우승 낭보 이후 빨리 두 번째 우승을 연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길 국내팬들은 응원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