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뒤엉키고 고속도로 마비…피난행렬에 아수라장 된 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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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8시께 경북 안동시 용상초 체육관.
뿌연 연기로 뒤덮인 마을을 피해 임시 대피소로 몸을 옮긴 100여 명의 임하면 주민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국립경국대는 이날 오후 5시42분께 "학생들은 체육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체육관으로 대피한 학생은 300여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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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겨 한때 통신도 먹통
"영화서 보던 장면인데…" 탄식
25일 오후 8시께 경북 안동시 용상초 체육관. 뿌연 연기로 뒤덮인 마을을 피해 임시 대피소로 몸을 옮긴 100여 명의 임하면 주민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평소라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을 체육관 곳곳에는 담요와 두꺼운 외투를 두른 60~80대 노인들이 눈에 띄었다.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불길이 안동 시내까지 번져 도시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서안동IC와 남안동IC 등 주요 고속도로 진입로가 일시 통제됐고 KTX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도심 주변 도로 위로는 화염이 치솟았다.
이날 오후 5시께 안동 일대 전력 공급이 끊겨 한때 대피소 내 전기도 중단됐다. 간헐적으로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진화 헬기와 소방 인력이 총동원됐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산불이 계속 확산하자 안동시는 전 시민 대피령을 내렸다. 시내를 빠져나가려는 주민 행렬이 이어지며 안동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옥동과 정하동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수백 대의 차량이 뒤엉켜 한때 도로가 마비됐다. 정하동에 거주하는 박모씨(29)는 “도로 곳곳에서 전쟁터 피난 행렬과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며 “재난 영화에서 보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니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안동을 덮친 불길은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전 안동대) 인근 야산과 옥동 일대까지 도달해 도심 전역이 자욱한 연기로 뒤덮였다. 국립경국대는 이날 오후 5시42분께 “학생들은 체육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체육관으로 대피한 학생은 300여 명이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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