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휩싸인 주왕산국립공원, 레인저들도 대피…성덕댐 긴급 방류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25일 남서풍을 타고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번졌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송으로 번진 불길이 주왕산을 향하자 공원 경내 사찰인 대전사 측은 문화재를 긴급 이송했다.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 직원들도 대피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헬기를 투입해 산불 진압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바람 방향 때문에 주왕산으로 불길이 번졌고, 당초 걱정하던 지리산은 바람 방향과 반대에 있어 아직 괜찮은 상황"이라면서도 "산불 지역에 인접한 국립공원이 많아 공원의 산불 진압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청송에 있는 성덕댐의 방류량을 세 배 늘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성덕댐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초당 1.6톤(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 하류 길안천에 하루 10만t을 추가 방류해 화재 진압 용수를 공급하고, 산불 차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당 13m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강풍은 한반도 북쪽에 진입한 저기압이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접근하면서 기압경도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크게 오른 것도 바람이 강해진 이유다. 내륙과 인근 바다의 기온 차가 벌어지면 바람이 한층 세진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해가 진 뒤에는 헬기를 띄울 수 없는데, 바람을 타고 밤새 산불이 국립공원에 번질 것으로 보여 애가 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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