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트랙터 시위대, 윤 지지자들과 충돌…남태령 아수라장 (종합)

김영봉, 송호영, 이다빈 2025. 3. 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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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버·전농 측 몸싸움
경찰, 트랙터 서울 진입 통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남태령고개에서 트랙터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국 충돌했다. 중재하는 경찰과 마찰까지 발생하며 이날 집회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김영봉·송호영·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남태령고개에서 트랙터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현장에서 결국 충돌했다. 경찰이 막아섰지만 집회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극우 유튜버 10명은 25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 쉼터 인근에서 전농 측 집회 장소 바로 앞인 도로에 드러누웠다. 이들은 경찰에 "법적으로 집회 신고했다"며 언제까지 기다리는 거냐"며 따지며 자신들의 집회를 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유튜버 안정권 씨는 욕설을 하며 전농 측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전농 측 일부가 이들 유튜버가 있는 도로로 나와 서로 엉겨 붙으며 몸싸움이 멀어졌다. 윤 지지자 여성과 전농 측 여성도 주먹을 쥐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극우 유튜버와 윤 지지자들 100여명이 도로 위로 나오자 경찰이 막아서며 이들을 인도로 밀어붙였다.

전농 측은 "우리가 밀어버리게 경찰은 비켜라"며 "좀비들 나가라"고 외치며 상황이 심각해졌다. 경찰이 차벽 등으로 양측을 분리하며 몸싸움은 일단락됐지만 양측 욕설은 이어졌다.

전농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농 소속 500여명은 트럭 40여대에 트랙터 80여대를 싣고 과천대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트럭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현수막 걸려있었고. 전농 측 시위대는 "멸공, 윤석열 박멸"이라고 써진 깃발을 들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최수진 부장판사)는 전날 전농이 서울경찰청의 집회 금지 통고에 맞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금지하되, 트럭은 20대까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입을 허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남태령고개에서 트랙터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국 충돌했다. 사진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이날 오후 도로에 드러 누운 모습./이다빈 기자

전농 측은 경찰의 통제에 반발했다. 경찰이 선두에 선 트럭을 막자 집회 참가자들은 "그냥 밀어. 경찰 왜 자꾸 막냐"고 소리쳤다. 이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농민들의 행진을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곳곳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오후 1시50분께 경찰이 트럭을 인도 방향으로 옮기자 일부가 차도에 뛰어들었다.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는 몸싸움에 넘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전농 측 인원은 더 늘어났다. 이날 오후 4시께는 500여명에서 700여명으로 늘어나 행진을 보장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전농 측은 "안정적으로 집회를 마치고 안전하게 평화적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야당 국회의원도 통제하는 경찰에 행진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경찰에 "농민들이 트랙터를 가지고 왔지만 그게 폭력을 자행한 것도 아니다. 교통 혼란은 있을 수 있지만 폭력은 없을 것"이라며 "저희가 책임질테니 열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맞섰다.

같은 시간 남태령역 2번 출구 인근 인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성향 유튜버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어 오후 4시께는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윤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피켓과 태극기, 확성기 등을 들고 탄핵 찬성 측에 "빨갱이","종북"등 원색적인 단어를 쓰며 전농 측을 자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트럭에 싣고 상경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전농)이 25일 오후 12시께부터 경기 과천시 과천대로(서울 방향)에서 경찰과 3시간째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송호영 기자

태극기를 든 한 20대 남성은 전농 측을 향해 "이재명이 형 왜 군대 안갔냐", "빨갱이는 종북으로"를 연신 외쳤다. 빨간 머리를 하고 태극기를 흔든 한 60대 여성은 "오늘 트럭 못 가게 막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기동대 27개 부대 경력 17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과천대로 왕복 8개 차로 중 양방향 1개 차로씩만 제외하고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40여대의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바리게이트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트럭 20대만 행진이 가능하고 트랙터는 서울로 진입이 불가하다는 법원 결정에 따라 트랙터 진입은 안 된다고 경고 방송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트랙터를 싣고 온 트럭도 행진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집회를 방해하고 폭행, 협박 등 자극적 발언은 자제해 달라"며 "자극적 발언으로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에 통제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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