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470원 돌파…"당분간 원화 약세"

강진규 2025. 3.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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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50일 만에 장중 1470원대를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원화 약세(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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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안해진 환율…6거래일 연속 상승
외환당국 개입 1460원대 방어
기관·개인 해외투자로 달러수요↑
尹 탄핵심판 지연 등 불안 고조
"단기적으론 1490원까지 뛸수도"
< 50일 만에 원·달러 환율 1470원 ‘터치’ > 25일 원·달러 환율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50일 만에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날보다 1원50전 오른 주간 거래 종가(1469원20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0일 만에 장중 1470원대를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원화 약세(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50전 오른 1469원2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기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반영해 소폭 상승한 후 오전 11시20분께 1471원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1470원을 넘은 건 지난달 3일(1472원50전) 후 약 5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이날 시장 개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미뤄지는 데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현재 시장 분위기상 원화는 아직 국내 정치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이후 글로벌 약달러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문제를 겪는 튀르키예 리라화와 한국 원화만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며 “옵션 시장에서도 3월 말 탄핵 선고가 지연되자 환율 상승 베팅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4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도 이날 환율 상승을 초래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4.330으로 전날보다 0.07% 올랐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도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통상 정책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 잠재성장률 하락 등 구조적 요인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원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원화엔 부담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심판 선고 이후 원·달러 환율이 내릴 가능성은 높지만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환율 하단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410원, 3분기 1390원으로 내렸다가 4분기 1430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탄핵 선고가 이달 말에서 4월 초에 나올 경우 이후 약 3개월간 환율이 1450원대를 유지하다가 점차 1435원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1430원에서 4분기 1360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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