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작가 414명 '윤 파면' 촉구
송혜수 기자 2025. 3. 25. 16:55
국내 문학계 인사 414명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오늘(25일) 배포된 성명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김호연·박상영, 시인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 유명 문학인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성명에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희경 작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적었고,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썼습니다.
김호연 소설가도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자들을 단죄하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재는 당장 윤 대통령 파면을 선포하십시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상영 소설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이라고 했고, 김사인 시인은 "땅에 떨어진 나라의 자부심과 긍지를 헌법재판소의 손으로 회복시켜주세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천신만고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이룩한 상식의 최소한을 지켜주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오은 시인은 "아직 2024년 12월 3일에 삽니다. 겨울에 삽니다. 무시무시한 포고령을 떠올리며 삽니다. 처단의 공포 속에서 삽니다. 인권과 함께 자유권과 더불어, 평등권을 헤아리며 살고 싶습니다. 2025년을 살고 싶습니다. 봄에 살고 싶습니다. 앞날을 기대하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소원했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적었고,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인용해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성명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들을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들'이라 설명하며 "우리의 목소리가 헌법재판소에 닿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학인 2487명도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냈습니다. 이들은 "우리 민중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헌재가 제시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강동구 싱크홀 추락 오토바이 운전자 숨져...소방 "심정지 상태로 발견" | JTBC 뉴스
- 김부겸 "민주, 국민이 준 힘 절제 못해…'섣부른 탄핵' 뼈아파" | JTBC 뉴스
- '한덕수 기각' 의견 갈린 헌재…유일한 '인용' 정계선은 왜? | JTBC 뉴스
- 백악관 찾은 정의선 회장의 '투자 한방'…트럼프 '관세 폭탄' 피했다 | JTBC 뉴스
- [돌비뉴스] "아, 드디어" 혼자 웃는 최상목…'대행' 끝났는데 SNS엔 여전히 | JTBC 뉴스
- 한덕수 "헌재 결정, 어떤 결과든 존중돼야…공권력 도전시 현행범 체포" | JTBC 뉴스
- 경북 안동시 "의성 산불,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 | JTBC 뉴스
- [전문] 이헌환 "윤석열 탄핵 사건 없었다면 한덕수 탄핵은 인용됐을 것" | JTBC 뉴스
- [단독] '강동구 싱크홀' 경고 보고서 있었다…"인근 공사현장서 지반침하" | JTBC 뉴스
- 민주 "검찰, '아빠찬스' 검찰총장 딸 특혜채용 의혹 수사해야"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