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탄 화마에 여의도 50배 면적 피해…동시산불에 대응 한계[영상]

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2025. 3.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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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잇따라 발생한 전국의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산림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동시 산불로 장비와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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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청·하동 산불 잡히면 장비와 인력 의성에 집중
불길 번질 수 있는 요양원, 민가 등 인명피해 방지에 총력
25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파트 가까이 다가와 있다. 연합뉴스


21일부터 잇따라 발생한 전국의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산림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동시 산불로 장비와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울산·울주와 산청·하동 주불이 잡히는 대로 인력과 장비를 의성에 집중하면 의성 산불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불이 계속 강풍을 타고 번지는 상황이어서 의성 산불의 주불을 언제쯤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25일 오전 9시 기준 산불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곳의 산불로 1만4694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타거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윤중로 제방 안쪽으로 290ha인 여의도의 50배 크기의 규모이자 0.7ha인 국제규격 축구장 2만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경북 의성에서 가장 넓은 1만2565ha의 피해가 발생했고, 경남 산청 하동 1557ha, 울산 울주 435ha, 경남 김해 97ha, 불이 진화된 충북 옥천에서도 39ha의 산림 피해가 났다.

김해와 옥천 산불은 진화됐으나 가장 의성 산불은 진화율이 55%에 그치고 있다. 산청 하동 산불은 88%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25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인근 신계리 일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및 경계 단계 발령,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등으로 가용할 수 있는 진압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으나 의성 산불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강풍으로 불길을 잡기가 어렵고 동시 산불로 인력과 장비가 분산돼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산청·하동과 울산·울주 주불이 잡히는 대로 인력과 장비를 의성으로 집중 투입하면 불길을 잡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로서는 진화는 물론 인명피해를 막는 게 최우선"이라며 "진화 인력이나 불이 번질 수 있는 요양원, 민가 등에서 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피 안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은 헬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펴고 있으며 민가 주변에는 지연제를 살포해 산불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소방청도 전국의 소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영향구역 인근 민가와 인명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진화에 대응 중이다.

군도 이날 하루에만 진화인력 약 1500여 명과 군 헬기 45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 및 잔불 제거, 의료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산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진화작업에 투입한 진화인력은 총 5천여명이며, 군 헬기는 총 146대다.

앞서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인 고기동 중대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본부장은 "장기화하는 대형산불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은 헬기 110대, 인력 6700여 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또 "3월 24일 기준으로 올해 산불 발생은 총 234건이며 대부분의 산불이 입산자 실화,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강풍과 건조한 기상으로 인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커질 수 있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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