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제작진, 눈물의 호소 "아동 성상품화 아냐, 방송으로 확인해달라"[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아동 상품화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방송으로 판단해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언더피프틴’을 제작하는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와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는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진, 아이들, 부모님의 명예가 큰 상처를 받고 있다”라며 “아이들의 재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언더피프틴’은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현역가왕’ 등을 성공시킨 서혜진 PD가 글로벌 최초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를 캐치 프레이즈로 나이를 뛰어넘는 5세대 걸그룹을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오디션이다.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으나 아동 상품화라는 의혹에 부딪혀 첫 방송이 연기됐다.
‘언더피프틴’은 요염한 표정과 포즈를 짓는 아이들의 사진 아래로 바코드 등이 부착된 포스터가 문제가 됐다. 방송사인 MBN은 지난 21일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첫 방송이 보류된 상태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출연자 본인의 참여 의사와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미성년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 가며 촬영해왔다며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크레아 스튜디오 유튜브를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업로드하고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던 제작진은 긴급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황인영 대표는 “‘언더피프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우선 심려를 끼쳐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방송을 제작하다 보면 칭찬받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예기치 않은 논란에 휩싸이고,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인식을 느끼고 발전하는 계기도 느낀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이 아닌 것들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던 출연자, 참가자, 자존심을 걸고 도움을 주신 마스터, 트레이너 분들, 저희 스태프들까지 명예에 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끝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이례적이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방송을 하는 사람은 방송을 통해 판단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희와 함께한 분들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제작진은 25분 분량의 ‘언더피프틴’ 방송 내용도 공개했다. 방송분에서는 심사위원인 빅뱅 대성마저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 연습생으로 수두룩하다는 거다”라고 놀랄 정도로 ‘무대 신동’ 수준의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진주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설도 등장, “촬영할 때 노래를 부르고 했는데 아이돌이 좀 더 제가 즐길 수 있는 일 아닐까”라고 ‘언더피프틴’ 도전을 알렸다.
‘언더피프틴’에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116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방송에는 예선을 통과한 59명이 등장한다. 춤, 노래 다 되는 멀티 루키(M), 마음을 울리는 보컬 루키(V), 춤으로 무대를 빛내는 퍼포먼스 루키(P)가 ‘MVP’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심사위원으로는 빅뱅 대성, 오마이걸 효정, 투애니원 산다라박, 손동표, 카라 허영지,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그룹 블랙비트 출신으로 SM 보컬 트레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장진영 등이 참여했다.
출연자로는 6살 때부터 K팝을 보며 꿈을 키운 태국 출신 카일라, 한국에 와서 일반 학교를 다니며 연습생으로 데뷔를 꿈꾸고 있는 태국 출신 ‘리틀 리사’ 안판, 1000만 릴스의 주인공 함소율, 오랜 연습생 생활로 춤, 노래가 모두 완벽한 김윤지 등이 등장했다. 이들 모두 당장 데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며 심사위원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은 “나이가 궁금하지도 않다”, “데뷔 전 월말 평가에서 리사를 보는 느낌”이라고 칭찬하는가 하면, “울컥한다”라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언더피프틴’이 15세 이하의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점, 성인의 의상과 무대를 따라하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황인영 대표는 “전혀 우려하지 않았느냐고 하신다면 저희도 부정적인 여론이나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도 고민을 하게 되니까 전혀 없진 않았다. 현재의 알파 세대 오디션을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 기획의도의 주요한 부분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2010년 초반에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었고, 그때도 10대 친구들이 우승, 준우승을 휩쓸고 기성 세대에게 놀라움의 포인트가 됐다고 기억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21세기에 태어난 알파 세대는 기성 세대와는 전혀 다른 미디어 환경에서 자라고 있고, K팝이 전 세계의 기준이 되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의사,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과 마찬가지로 K팝 아이돌이 되고 싶고, 전 세계를 무대로 재능을 발현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아이들이 엄연하게 존재를 한다. 그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고, K팝 구조상에서 15세 이하 친구들은 주체적이고 구체적이고 열정이 많은데도 그 친구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실상 어떤 제도의 벽에서 방치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들의 꿈을 진짜 키워나가기에는 현실이 못 따라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언더피프틴’이 그런 친구들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황 대표는 “방송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공식 루트가 될 수 있고 현재 시스템에서 주목되지 않는 가능성을 주목하고 새로운 시스템이 생기고 이런 역할이 많이 있어 왔기 때문에 오디션이라는 틀을 통해 이 친구들의 재능을 더 길러낼 수 있다면 수많은 보이그룹, 걸그룹 오디션과는 다르게 개척되지 않은 장을 열어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걸그룹 오디션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여자친구들 중에 압도적으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보여서 잘 된다면 다른 시즌에 보이그룹을 하자고 해서 걸그룹 오디션으로 결정했다”라고 프로그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최근에 아이돌 콘텐츠를 보시면 10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아이돌, 걸그룹이 ‘성상품’이라고 생각나는 무대가 없으실 거다. 예전에는 저게 맞나 하는 무대가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알파 세대들이 그런 무대를 흉내내지 않는다. 유리한 무대를 골라서 보여준 것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요즘 애들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꿈의 무대 캐릭터는 이런 것이구나 저희도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MBN은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혜진 대표는 “MBN이랑 ‘현역가왕’, ‘불타는 트롯맨’, ‘언더피프틴’을 같이 하고 있는데 모든 제작비는 크레아스튜디오에서 리쿠르팅을 해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비를 받고 있지 않다. MBN은 플랫폼의 입장”이라며 “저희와 MBN이 다른 의견은 아니다. 저희가 MBN과 상의를 하고, MBN도 책임을 느끼셔서 재검토라는 의사 표현을 하신 거다. 2주 전에 첫 방송에 대해서는 심의실, 기획실, 편성실 한 편을 보시고 방통위, 방심위에도 완본을 보냈다. 그분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셨다. 저희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어서 유튜브에 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N은 책임이 없으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도가 있었다는 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결과적으로 논란이 되고 참가한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MBN과 편성의 시기나 내용에 대한 엄밀하고 엄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저희도 동의했다”라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친구들이 사실과 다른 프레임으로 연결돼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첫 방송이 확정되기 전까지 면밀한 편집을 거쳐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바코드 표시에 대해서는 “‘언더피프틴’이 학교라고 생각했다.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인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신의 재능을 확충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학생증은 자신의 생년월일과 바코드가 들어가는데 생년월일은 개인 정보라 넣을 수가 없어서 나이만 넣었다. 바코드를 성적인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라고 학생증 콘셉트가 오히려 나쁜 쪽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황인영 대표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성상품화다, 아이들에게 바코드를 찍었다고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얘기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왜곡돼서 얘기가 커지고 있어서 해당 프로필 사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를 했고, 생각지 못한 상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사전에 차단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고,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년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언더피프틴’을 준비해온 서혜진, 황인영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용석인 PD는 “아이들은 방송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순간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들이 배운 걸 인정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송을 기대하고 있고 자랑하고 싶고 홍보하고 싶고, 그게 아이들과 부모님의 진심이다. 이게 어떠한 사유에서 왜곡되면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방송이 안 될 경우에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것 같다. 오히려 부모님들은 이런 일이 있는데 제작진 분들 괜찮냐, 저희 아이는 저희가 챙길 테니까 방송 만드는 것에 집중하시고 잘 만들어달라, 저희를 신경쓰지 마라고 오히려 저희를 위로하신다. 오히려 저희가 위로를 받고 더 힘을 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든 아이들과 부모님과 스태프들이 노력한 결과물을 온전히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떤 보호자분은 탈락한 참가자 부모님 포함 붙은 참가자들도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했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저희도 더 힘을 내고 아이들이 주목받고 재능을 이뤄나갈 수 있게 결과가 ‘엔드’ 지점이 아니라 하나의 관문으로, 더 큰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라고 ‘언더피프틴’으로 아이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저희가 미비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숙고를 해봐야 하는 시간과 기회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다. MBN에서도 기획팀 심의팀 다 보여드리는 것처럼 지금까지 녹화된 분량을 먼저 편집을 하고 사전으로 먼저 심의를 받고 방송 날짜를 조율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인영 대표는 “오디션은 악마의 편집이야, 걸그룹은 성상품이야, 이런 도식을 깨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눈물을 보였고, 서혜진 대표 역시 “모든 사안은 반댓말로 해보면 해답이 명징해진다고 생각한다. 언더피프틴의 100명이 넘는 제작진이 어린 친구들을 이용한 성상품화를 만들었는가, 그분들이 아이들을 이용해서 성착취를 하는 제작물을 만들었는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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