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 요동…노보vs릴리, 가격 인하 경쟁 ‘승부수’

원종혁 2025. 3.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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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처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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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서 '위고비' 등 자체 유통채널 가격 인하...점유 경쟁 본격화
국내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 최근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처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시장에서 자체 유통 채널을 활용한 위고비 가격 인하 프로그램을 전격 시행했다. 회사 측은 자체 약국 소매망인 '노보케어(NovoCare)'를 통해 기존 한 달분 약가(650달러·약 95만 원)를 499달러(약 73만 원)로 낮췄다. 당초 노보케어에서만 할인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빠른 시일 내 일반 소매 약국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 사업 및 글로벌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데이브 무어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 환자들이 체중 관리와 건강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위고비와 젭바운드 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고비의 국내 출하 가격은 2.4mg 기준 37만2025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감안하면 환자 부담은 월 40만~60만 원 수준이며, 진료비와 처방비까지 포함하면 총 비용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젭바운드 역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 젭바운드 투여군은 72주 동안 체중의 20.2%를 감량한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13.7% 감량에 그쳤다.

해외에서 양사의 가격 경쟁은 치열하다. 일라이 릴리는 한 달 전 자사 유통 채널을 통해 젭바운드 가격을 2.5mg 기준 월 349달러, 5mg 이상 용량은 월 499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맞서 노보 노디스크가 가격 인하 정책을 일반 소매 약국으로 확대하면서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두 제약사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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