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체관광 무비자 추진에 제주도는 ‘한숨’, 왜?

송은범 기자 2025. 3. 25. 1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3분기(7∼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일한 무비자 지역인 제주도는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올해 3분기 중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3분기부터 면제 추진할 듯
유일한 무사증 지역 제주는 걱정
50억 투입한 ‘여행 지원책’ 발표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최근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면서 유일한 무비자 지역이었던 제주도는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송은범기자
정부가 3분기(7∼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일한 무비자 지역인 제주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발길마저 다른 지역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올해 3분기 중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면제 조치를 통해 올해 방한 관광객 1850만 명(중국인 536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관광업계에선 기대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였던 독점적 무비자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만1132명 중 80%인 9만6964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숙박, 식당 등 업계 전반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라며 “무비자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제주가 아닌 한류의 중심지인 서울 등 수도권에 중국인 관광객이 집중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제주도는 24일 총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행 지원 정책인 ‘제주의 선물’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제주로 수학여행에 나서는 학교의 안전요원 고용 지원금을 기존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리고, 지원 기준은 20명에서 10명으로 문턱을 낮췄다. 또 수학여행단은 사전 예약 없이도 한라산 탐방(하루 최대 200명)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도와 자매결연이나 협약을 맺은 단체가 20명 이상을 데리고 제주를 방문할 경우 1인당 3만 원(최대 600만 원), 15명 이상의 동창회, 동문회에는 1인 당 3만 원(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항공편 감편으로 인한 좌석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뱃길로 제주를 방문한 여행사, 단체 관광객에게도 최대 1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 캠페인인 ‘제주와의 약속’ 서약에 참여한 관광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항공권, 숙박권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관광증 발급자를 대상으로는 올해 7월부터 운영하는 ‘제주형 원패스’ (제주관광 자유이용권, 공영·사설 관광지 할인 혜택) 구매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제주관광공사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음 달 11일까지 여행상품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다. 분야는 반려동물, 식도락, 리마인드 웨딩 등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정책을 통해 제주관광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