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면세기준 완화했지만…업계는 “금액·용량 제한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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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주류 병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면세업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전 지점에서 주류 세트 제품과 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면세점의 인기 아이템인만큼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작게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 용량과 금액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매출 상승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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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주류 판촉전 경쟁…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주류 구매 수요 다양해져 상품 경쟁력 강화 힘쓸 것”
면세주류 병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면세업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면세점들은 일제히 주류 판촉전에 돌입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지난 21일부터 여행자가 휴대하는 면세주류의 병수 제한(기존에는 2병)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2ℓ 용량 제한과 400달러 가격 한도만 지키면 개수와 관계 없이 면세주류를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750㎖ 위스키 두 병에 추가로 500㎖ 한 병을 더 사도 면세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국내 면세업계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면세업계도 이에 발 맞춰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은 전 지점에서 주류 세트 제품과 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주류 2병 이상 구매 시 미니어처를 1달러에 제공한다.
500㎖ 저용량 주류도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점은 3병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주류 세트 상품을 구성해 최대 35% 할인한다. 서울점에서는 면세 한도 400달러 이하 세트를 선보이는 한편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온라인몰에서 90여종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주류 기획전을 준비했다. 600㎖ 이하, 500㎖ 미만 저용량 주류 추천 상품은 최대 60%, 미니어처와 세트 추천 상품은 최대 51% 각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듀어스, 로열 살루트, 헤네시와 마오타이, 우량예, 양허, 수정방 등 중국 주류도 만나볼 수 있다.
업계에선 면세주류 병수 제한 폐지로 중국 주류와 소용량, 미니어처 등의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면세업계는 고환율과 경기 침체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각각 359억원, 2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22억원에 달했어며,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당장 매출 효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도 늘고 있는 데다, 선물용이나 소장용으로 주류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출입국 시 주류 구매를 위해 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체 용량과 금액 제한이 기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눈에 띄는 판매량이나 매출 증가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해외에서 구매하는 주류의 용량은 대부분 70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3병의 주류 구매는 불가능하다. 또 판매량이 증가하더라도 당장 악화된 업황 속에서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면세점의 인기 아이템인만큼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작게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 용량과 금액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매출 상승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면세점 주류 구매 수요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면세점들은 주류 브랜드와의 파트너십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상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는 등 업계 경쟁도 가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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