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순직에 “공무원 무리한 투입…재작년에도 문제제기”
[앵커]
전국공무원노조는 산청 산불을 끄다 공무원 등 4명이 순직한 것과 관련해 '무리한 투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노조 측은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비전문 인력을 산불이 번지는 시기에 투입한 게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토요일, 산청군 산불을 진화하다 공무원 등 모두 4명이 숨진 데 대해 공무원 노조가 무리한 투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노조가 지적한 사고 원인은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전문 진화대원에 비해 안전 장비가 부족했고,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순직한 희생자는 인근 경남 창녕군 소속으로 산림녹지 8급 공무원인 30대 강모 씨 외에 60대 기간제 근로자 3명이 진화대원으로 투입됐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산림녹지과 8급 같으면 들어온 지 5~6년밖에 안 됐을 거라고요. 현장에 가서 통솔하고 진화하시기는 저는 무리라고 보고. 공무원들이 다 경험이 없어요. 우리는 그냥 갈고리 하나 주고 끝이거든요. 진화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이런 분들이 가서 하기에는 산세도 험악하고 더 특화된 전문 요원들이 가야 되고요."]
산불이 한창 번지는 시점에 이들을 투입한 것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산불 현장에 오전 11시 37분 교대 투입됐는데, 2시간여 만에 거센 불길에 고립됐다며 구조를 요청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헬기가 90% 진화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에만 투입돼야 하는데, 불이 나 있을 때 너무 성급하게. 불이 붙은 상태에서 절대 들어가면 안 되고, 특히 바람 불 땐 들어가면 안 돼요."]
공무원노조는 재작년인 2023년에도, 공무원 산불 진화대 구성을 반대한다며 산림청에 항의 방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 "(이번 사건이) '채상병 사건'하고 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위에서는 현장의 상황을 모르고 무조건 투입을 시키는 거예요."]
오늘 오후 강풍을 타고 산불이 다시 확산되자, 경북 의성군은 오늘 낮 2시 반쯤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대피 명령을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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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r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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