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전국 산불 확산..."제주 산불 대비 매뉴얼 곳곳 허점"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축구장 2만 개 면적이 강한 바람을 타고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인 산불에 제주에서도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제주에선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해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 22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름들이 산재돼 있어,

언제든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구 / 제주시 산불진화대원
"초동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순찰을 하면서 잡목을 태우거나 밭에 불을 지피는 경우가 발견이 되면 즉시 계도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2012년 한라산 사제비 동산 산불이 대표적입니다.

순식간에 불이 시작돼 축구장 3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문제는 10년이 넘었지만, 대응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을 현장에 배치하고는 있지만 대규모 화재 상황에 대한 정기 훈련이 부족한 데다,

교육도 채용 과정에서 이뤄지는 한 차례가 전부입니다.

또 산불 대응 매뉴얼이 거의 매년 새로 수립되기는 하지만,

산불 저지선 구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대피 장소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재윤 / 제주자치도 산림보호팀장
"매뉴얼을 좀 더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정을 하면서 해나갈 예정입니다. 안전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강화해야 될 것 같습니다. 주민 피난이라든가..."

특히 한라산은 불이 나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데,

산불 진화에 투입돼야 할 산림청 헬기도 지난달부터 수리에 들어가 공백이 생긴 상황입니다.

제주가 3년 연속 '산불 없는 해'를 달성하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기보다 관련 대비 태세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제주방송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