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않으면 음란영상 USB 공개, 검사가 협박” 대만 野정치인 주장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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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제2야당 대선후보와 대표를 지낸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이 뇌물사건 재판에 출석해 "검사로부터 자백하지 않으면 USB에 담긴 음란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24일 조사 당시의 녹화 영상과 문제의 USB를 검증해 "검사가 협박했다"는 커 전 시장 주장의 진위를 가려달라는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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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제2야당 대선후보와 대표를 지낸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이 뇌물사건 재판에 출석해 “검사로부터 자백하지 않으면 USB에 담긴 음란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24일 조사 당시의 녹화 영상과 문제의 USB를 검증해 “검사가 협박했다”는 커 전 시장 주장의 진위를 가려달라는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심문 과정 전체가 녹화돼 있으며 조사 때 변호사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커 전 시장은 지난 20일 타이베이 지방법원의 사전 심리에 출석해 “린쥔옌 검사가 조사 중 USB에 부적절한 영상이 있다며 유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법원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간 속을 뻔했다. 너무 오래 수감돼 정신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면서 “아내의 가정교육이 엄격했기 때문에 그런 부적절한 영상은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압수한 커 전 시장의 USB에선 타이베이의대병원, 타이베이시정부, 민중당 관련 자료와 함께 ‘여자’라는 이름의 폴더에 인터넷에서 수집했거나 지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음란영상이 발견됐다. 검사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건과 무관한 내용을 분리해 표시할지를 물었지만, 커 전 시장이 이를 오해해 격분하는 바람에 모든 파일을 사건 기록에 첨부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보도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커 전 시장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배임, 뇌물 수수, 부당 이익 제공, 공익 침해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커 전 시장은 타이베이 시내 쇼핑센터 징화청의 용적률 상향을 대가로 1710만 대만달러(약 7억6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지난해 1월 총통 선거 당시 정치헌금을 불법 전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8년6개월의 징역형이 구형된 상태다.
국립대만대병원 응급의학센터장을 지낸 커 전 시장은 2014년 타이베이 시장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2018년 연임에 성공하는 등 집권 민진당과 제1야당 국민당의 양당 구도를 깰 인물로 주목받았다.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선 26.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커 전 시장이 창당한 민중당은 입법원 113석 가운데 국민당(52석)과 민진당(51석)에 이어 8석을 차지한 제3당이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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