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발생 41건으로 늘어…철새 북상에 방역 강화 총력

임소현 기자 2025. 3.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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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세종시 확진에 발생상황·방역대책 점검
31일까지 산란계 농장 분뇨 반출 일시 금지 조치
[청주=뉴시스] 21일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동평리 산란계 농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며 AI 발생 건수가 지난해 10월 29일 첫 발생 이후 41건으로 늘었다. 겨울 철새 북상 시기에 따라 추가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자 정부가 방역강화에 나섰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4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는 21일 세종시 소재 8만9000여 마리 규모의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최근 3월 19일 이후 연이어 4건이 3개 인접 지역(천안·세종·청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겨울 철새 서식 개체수가 작년에 비해 많고 철새 북상 경로에 있는 충청도와 경기도 등 지역에서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해당 지역의 가금농장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산란계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세종시 및 인접 5개 지역(천안·공주·계룡·대전·청주) 산란계 관련 농장, 도축장 등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21일 23시부터 22일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발생농장 방역대(~10㎞) 내 가금농장(44호)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산발적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천안·세종 발생 관련 방역 지역(~10㎞) 내 산란계 농장의 분뇨 반출을 31일까지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알(달걀) 운반 차량의 산란계 농장 내부 진입 여부를 점검한다. 또한 방역지역 내 산란계 농장(천안 29호·세종 18호·청주 5호)에 대해 수의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점검·관리한다.

겨울 철새 북상 시기 발생 위험성이 높은 4개 시도(경기, 충남·북, 세종)에 대한 예찰 및 소독관리를 강화하고 잔존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오는 25일과 26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축산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 등을 일제 소독한다.

또한 전국 이동 제한 해제 시까지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와 철새도래지 인근 가금농장 진입로를 매일 2회(오전, 오후) 소독을 시행하고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와 2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형산란계 농장(204호)에 대해 통제초소 운영을 강화해 3단계 소독(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농장) 후 농장을 출입하도록 지도하고 점검한다.

아울러 위기 경보 심각 단계인 7개 시도(경기, 충남·북, 경북, 전남·북, 세종)에 대해서는 21일부터 전국 이동 제한 해제 시까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 행정명령·공고 및 축산관계자 모임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자체는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주요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인근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소독 등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현재까지는 축산농가와 관련 기관의 노력으로 계란 수급이 원활한 상황이나 산란계 농장에서 추가 발생으로 인한 계란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각 지자체는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형산란계 농장에 대한 소독, 차량 통제 등을 철저히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관리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7개 시도에서는 방역 관련 행정명령·공고 및 축산관계자 모임 금지 등의 조치가 현장에서 작동되도록 점검하고 관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수는 138만 마리로 3월 전체 산란계 7758만 마리(KREI 3월 관측정보 기준)의 1.8%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중수본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다.

[여주=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한 산란계 농장 인근에서 27일 방역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27. jtk@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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