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파문’ 이시바 정부 지지율 또 추락…“정권 유지 위험 수위”

홍석재 기자 2025. 3.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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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티브이(TV)도쿄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21∼23일 실시)를 보면, 이시바 정부 지지율은 35%로 지난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신문은 "이시바 정부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하면서 '위험 수역'에 진입했다"며 "이시바 총리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정치와 돈' 문제에서 그동안 깨끗하다고 평가받던 이미지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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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 공동 여론조사
지난해 10월 출범 뒤 첫 30%대 지지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일본 방위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정부 운영에 요구되는 여론 지지도가 “위험 수위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티브이(TV)도쿄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21∼23일 실시)를 보면, 이시바 정부 지지율은 35%로 지난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정부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3일 회식 자리에서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 상당 상품권을 나눠준 것이 상당한 타격을 줬다. 이시바 총리는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총리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2%에 이르렀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일 초선 의원 15명과 회식 자리에 앞서 ‘회식 참여 선물(오미야게)’로 1인 10만엔(약 9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도 자민당 총재로서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나눠준 적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이런 상황이 ‘물타기’로 작용할지 오히려 문제가 전직 총리들로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로서는 당장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총리 임기를 언제까지 유지하는 게 적당하냐’는 질문에 29%가 ‘7월 참의원 선거까지’를 택했다. 이 경우,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된다. 게다가 ‘즉시 교체됐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21%에 이르렀다. 전달 대비 4%포인트나 높아졌다. 다만 자민당 지지율은 21%로 지난달 조사와 견줘 소폭 상승했다.

하루 전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22∼23일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27.6%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언론사 조사에서 한 달 사이 12.0%포인트 급락해 이시바 정부 출범 뒤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정부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8월 기시다 후미오 전 정부 이후 7개월 만이다. ‘상품권 배포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71.6%에 이르렀다. 이시바 정부가 올해 예산안 통과를 위해 일본유신회 정책을 수용해 사립고를 포함한 고교 수업료 무상화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56.5%) 의견이 ‘찬성’(39.2%)을 크게 앞질렀다. 도쿄신문은 “이시바 정부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하면서 ‘위험 수역’에 진입했다”며 “이시바 총리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정치와 돈’ 문제에서 그동안 깨끗하다고 평가받던 이미지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시바 총리에게 조금씩 등을 돌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자민당 지지자들은 이시바 총리의 적정 임기를 ‘1년 정도’까지로 보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지지자들 쪽에선 ‘2025년도 예산안 마무리까지’라는 응답이 31.5%에 이르렀다. 셋 중 하나가 사실상 곧바로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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