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홍콩서 신곡 발표→활동 중단 선언..말뿐인 '법원 판단 존중'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뉴진스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독자적 연예 활동 금지'라는 법원의 판단에도 합의되지 않은 새 팀명으로 신곡 발표를 강행하고 활동 중단까지 선언한 뉴진스는 법원의 판단을 말로만 존중하고 있다.
뉴진스는 23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부터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콤플렉스콘'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는 뉴진스가 가처분 신청 이후 처음으로 오르는 무대였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본안 소송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와 협의 없는 독자적 연예 활동이 금지됐다.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에도 뉴진스는 홍콩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도어 역시 뉴진스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막지 않았다. 대신, 홍콩에 스태프를 보내 협의되지 않은 활동명 NJZ가 아닌 뉴진스로 무대에 오르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에 오르는 그룹이 '뉴진스'일지, 'NJZ'일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뉴진스는 이날 무대에서 직접적으로 그룹명을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들을 개개인의 이름으로 소개했다. 다만, 신곡 '피트 스탑' 무대를 공개할 때는 배경 영상에 NJZ 문구를 적고, 주최 측 역시 이들을 꾸준히 NJZ라고 소개했다. 사실상 뉴진스가 아닌 NJZ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또한 신곡 무대 직후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이 전해졌다. 다섯 멤버가 "오늘이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 꼭 필요한 결정"이라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활동 중지 의사를 드러냈다. NJZ의 데뷔를 알려야 할 무대에서 오히려 활동 중지를 선언한 것이다.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가처분이 인용된 직후 부모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24일 활동 중단을 밝히면서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잠시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말과 달리 다섯 멤버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동에는 어떠한 존중도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말과 달리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혔다. 또한 홍콩에서의 무대 역시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하지 말라'는 법원의 판단과 배치됐다. 어도어는 홍콩에 스태프를 파견했지만, 멤버들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뉴진스의 신곡 발표와 활동 중지 선언 모두 어도어의 소관 아래 이뤄진 일이 아니라 뉴진스 멤버들의 독단적인 연예 활동인 것이다.
존중이 느껴지지 않는 뉴진스의 행동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과 홍콩 무대 사이에도 이루어졌다. 이들은 지난 22일 미국 타임지에 "실망했다"며 판결 내용을 저격하는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섯 멤버들은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불복 의사를 드러냈다. 불과 한 달 전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소속 연예인을 부당하게 대우한 특정 기획사와 특정 소속 연예인의 분쟁이지, K-팝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던 이들은 가처분이 인용되자 돌연 K팝 산업 전반을 비하했다.
이같은 뉴진스의 발언은 K-팝이라는 산업 안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많은 업계 종사자를 향한 존중이 부족했다. 뉴진스의 타임지 인터뷰가 공개된 후 "'K'는 프리미엄 라벨이다. 조상들이 싸워서 쟁취한 품질 보증과 같다"라고 말한 방탄소년단 RM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된 것은 뉴진스의 인터뷰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도어는 24일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처분 전후로 꾸준히 존중없는 태도를 보여준 뉴진스가 어도어의 대화 요구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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