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진 대형산불, 오늘이 고비···강풍이 변수
최장 나흘째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형산불 진화 작업이 24일 고비를 맞았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등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도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산청 산불은 85%, 의성 산불은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28분쯤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진화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70%보다 높아졌다. 산청 산불의 영향구역은 현재 1553㏊로 늘었고, 전체 화선 53㎞ 중 45㎞가 진화된 상태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진화율이 더 떨어졌다. 낮 12시 진화율이 71%까지 올라갔으나, 오후 들어 진화율이 다시 낮아졌다. 산불영향구역도 계속 확대돼 오후 6시 기준 8490㏊까지 늘었다. 오전 6시 기준으로 추정된 산불영향구역(6861㏊)과 비교하면 영향구역이 크게 늘었다. 전체 화선도 164㎞로 길어졌으며, 이 가운데 97.6㎞가 진화된 상태다.
지난 22일 낮 12시12분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95%다. 산불영향구역은 405㏊로 추정되며, 전체 화선 16.1㎞ 중 15.3㎞가 진화됐다. 22일 오후 2시3분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8시 현재 진화율이 99%를 보이고 있다.
3∼4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 산불 진화 작업의 관건은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전국에 순간풍속 초당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산지에는 순간풍속이 초당 20m 안팎에 이르는 곳도 있겠다.
이날 의성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가진 임상섭 산림청장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와 인력 등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의성의 경우 오후에 초속 15m의 바람이 예상되고, 최고기온도 24도까지 올라 산불 확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의성 산불 현장의 경우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59대를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안개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헬기 투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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