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트럼프, "관세 유연하게 대응"…위험자산 선호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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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굿모닝 마켓입니다.
뉴욕증시는 계속해서 트럼프의 입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도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약세로 출발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와 관련해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자 장 막판 증시는 양전에 성공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0.08% 올랐고요.
나스닥은 빅테크 기업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0.52% 상승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보면 엔비디아를 제외한 M7 기업은 모두 올랐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아마존과 알파벳은 1%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반면 엔비디아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영향에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가 5% 넘게 급등했습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오랜만에 투자자들이 웃었는데요.
머스크가 직원회의를 열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며 향후 테슬라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그밖에 메타랑 브로드컴도 모두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그는 백악관에서 '관세 예외를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예외를 허용하기 쉽지 않지만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상황이나 협상 내용에 따라 관세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인데요.
국가별로 상호관세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는 기대감에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연준 위원들 중에서도 관세에 따른 충격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시장에 긍정적이었는데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GDP의 11%에 불과하다“면서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 역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중장기 기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물가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두 위원 모두 아직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것은 맞다면서 관망 기조를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관세에 대해서 경계성 발언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클레이스는 "4월 2일까지 관세 불안은 주가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25%의 전면 관세가 실현되면 하방 위험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고요.
베르던스캐피털도 "4월 2일이 지나도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2차 영향이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일회성 타격일지 아니면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점점 추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목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 보면, 나이키는 호실적을 공개했지만 다음 분기에 매출이 관세 영향과 소비심리 둔화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제시했고요.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페덱스 역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배송 수요를 이유로 3개 분기 연속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점점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성장 전망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나온 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p 올랐고요.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3%p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일정 지역을 영구 점령할 수 있다고 엄포를 내놓은 것이 원유 시장에 상방 압력을 넣었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21%, 0.22% 올랐습니다.
한동안 잘나가던 유럽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상호관세로 인해 유로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후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영국 FTSE 지수는 0.63% 내렸고요.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는 각각 0.47%, 0.63% 하락했습니다.
이제 상호관세 부과를 일주일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뉴욕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사이 블룸버그에서는 트럼프가 보다 표적화된 형태의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며칠 내에 관세 계획에 대한 윤곽이 더 드러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 밖에도 이번 주는 굵직한 경제 지표가 나오는 만큼 데이터에도 주목해야 하는데, 가장 핵심은 현지시간 금요일에 공개될 PCE 데이터입니다.
월가에서는 근원 PCE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7% 올라 전달대비 둔화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시장은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큰 만큼 함께 나오는 개인소득과 개인 지출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이어서 수요일에는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 지수, 금요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가 나옵니다.
최근 심리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이번에도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는지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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