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아이들 노예로 부린 백인부부 200년형, "고의 아니었다"

장영락 2025. 3. 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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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이들을 입양해 노예처럼 일을 시킨 백인 부부가 징역 100년이 넘는 혹형을 받았다.

이곳에서 모두 5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자신의 농장에서 일을 시키게 하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는 등 학대했다.

그러나 화이트페더는 최후 진술에서도 "내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너무도 미안하고, 아이들을 고의로 해치는 일을 한 적은 결코 없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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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서 흑인 아이들 5명 입양해 노예 노동, 학대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흑인 아이들을 입양해 노예처럼 일을 시킨 백인 부부가 징역 100년이 넘는 혹형을 받았다. 판사는 이들에게 법정에서의 자비는 없다며 ‘신의 자비’를 대신 빌어줬다.
최후 진술하는 화이트페더. NBC 캡처
21일(현지시간) NBC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지니 케이 화이트페더(63), 도널드 랜츠(64) 부부가 인신매매, 아동 방임, 강제 노동 등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15년형과 1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가석방 자격은 각각 복역 49년, 36년 뒤 주어진다. 화이트페더와 랜츠는 피해자들에게 각각 28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메리클레어 에이커스 판사는 혹형을 내리면서 “신이 피고인들에게 자비를 베풀기 바란다. 이 법정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18년 미네소타에 거주하던 당시 처음으로 노숙자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쉼터에서 아이들을 입양했다. 이후 워싱턴주로 이동했고, 더욱 고립된 곳을 찾아 웨스트버지니아로 왔다. 이곳에서 모두 5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자신의 농장에서 일을 시키게 하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는 등 학대했다.

이들 범행은 2023년 10월 보안관들이 복지 점검을 위해 집을 방문하면서 발각됐다. 앞서 이웃 주민이 남편 랜츠가 청소년들을 창고에 가두고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도 있었다.

보안관들은 아이들이 거주하는 창고에 수도 시설과 욕실조차 없었고 이들이 충분한 위생 관리는 물론 음식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아이들은 침대도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야했고 12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발견됐다. 이렇게 학대받은 5명의 아이는 가장 나이가 많은 소년 18세, 가장 어린 경우가 9세였다.

피해자 중에서 3명이 재판 중 학대에 대해 증언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18세 소년은 화이트페더에게 “당신은 괴물”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이트페더는 최후 진술에서도 “내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너무도 미안하고, 아이들을 고의로 해치는 일을 한 적은 결코 없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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