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투자' 손실 10% 막아주는 '버퍼 ETF' 뜬다…단, 이건 조심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손실을 10%까지 완충해주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25일 국내에 상장된다. 버퍼 ETF는 미국에서 9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첫 출시다. 이름 그대로 손실 위험을 일정 수준 막아주기(buffer) 때문에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효과적이지만,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5일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투자하면서 매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만기 옵션을 매매해 –10%까지 하락을 완충시키는 버퍼(Buffer)를 만든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1년간 S&P500 지수가 22% 하락했다면, 이론적으로 버퍼 ETF는 12% 손실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다. 만약 기초지수가 버퍼 이내 수준인 9% 하락했다면 ETF는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하락을 완충하는 대신 최대 상승폭(캡·Cap)은 제한된다. 버퍼를 설정하는데 드는 비용을 콜옵션을 팔아 마련하기 때문이다. 캡 수준은 매년 3월 옵션 포지션을 구축할 때마다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3월부터 1년간 캡은 16.4%로 결정됐다. 즉 앞으로 1년간 S&P500 지수가 20%가 오른다고 해도 이 ETF는 16.4%만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버퍼 ETF도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 완충폭’과 ‘상승 가능폭’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장한 지 한 달 뒤에 S&P500이 이미 10% 하락한 시점에 이 ETF를 매수한다면, 손실을 막아줄 ‘잔여 버퍼’가 별로 남아있지 않게 된다. 반면 상승 가능한 ‘잔여 캡’은 16.4%보다 훨씬 커져있는 상태다.
즉, 투자자가 매수한 시점부터 –10%의 버퍼가 생기는 게 아니라 운용사가 옵션 포지션을 구축한 날을 기준으로 1년간 –10%의 버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1년간의 기간을 ‘아웃컴(Outcome) 기간’이라고 한다.
또한 기초 지수가 하락하자마자 버퍼 ETF의 10% 완충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어 버퍼 ETF를 매수한 지 한 달 만에 S&P500 지수가 10% 하락했다면, 하락 폭을 전부 막아내지 못한다. 10%까지의 완충 효과는 옵션의 시간 가치에 따라 아웃컴 기간 1년이 종료될 때까지 보유했을 때 완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버퍼 ETF의 수익률은 남아있는 아웃컴 기간이 짧을수록 당초 의도한 구조와 가까워진다. 투자 시에는 잔여 버퍼, 잔여 캡 등의 지표와 함께 아웃컴 잔여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매일 달라지는 잔여 수치 등의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500 버퍼 ETF의 사례를 보면, 하락세가 본격화한 2022년부터 투자를 시작했을 경우엔 현재까지 S&P500 지수 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미국 증시가 급등할 때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상승 폭이 제한된 버퍼 ETF가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김선화 팀장은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크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면서, 폭발적인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엔 버퍼 ETF가 효과적이지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S&P500 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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