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집 양배추 샐러드 어쩌나”… ‘채소 인플레’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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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료로 쌓아놓고 손님들에 무한정 제공하던 양배추를 더이상 마음 편히 드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주메뉴 가격까지 올려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배추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서울 강서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던 박모(47)씨는 반찬을 놓아두던 셀프바 운영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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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무더위 영향, 작황 부진
2월 양배추 수입량 1년 만에 14배
“부재료로 쌓아놓고 손님들에 무한정 제공하던 양배추를 더이상 마음 편히 드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주메뉴 가격까지 올려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배추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서울 강서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던 박모(47)씨는 반찬을 놓아두던 셀프바 운영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깊어졌다. 따뜻해진 날씨에 봄 채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저속노화 트렌드로 양배추 등 채소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통시장의 양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6315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에서도 5000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유통 시장 평균 가격은 6000원에 육박한다.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년(지난해까지 5년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 3월 가격은 양배추 3853원, 배추 3874원으로 두 채소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양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양배추는 지난해 3월 평균 가격이 3988원이었는데 1년 만에 1.5배 이상 비싸졌다.
양배추의 가격 급등은 작황 부진에서 기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2만2000t으로 1년 전보다 6% 줄었고, 평년과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겨울 양배추 정식 시기가 8~9월인데 지난해 너무 더운 날씨로 농가가 심는 시기를 늦춘 영향이 컸다”며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출하에 어려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줄면서 50% 비싸졌다. 겨울 양배추와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안팎 감소했다. 부족해진 국내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수입량도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양배추 수입량은 583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3t)의 14배에 이른다.
정부는 배추와 무, 양배추 등 채소에 지난 1월부터 다음 달까지 할당 관세(0%)를 적용하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배추와 무는 비축분을 비롯해 지난달부터 다음 달까지 물량을 들여와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제주를 비롯해 산지에서 공급이 이어질 때까지 양배추 가격 고공행진은 앞으로 한 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서 소화에 이로운 양배추를 비롯해 채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겨울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아 봄채소가 출하되는 다음 달까지는 채소류 가격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농가에서 수익성이 높은 작물로 양배추가 주목받으면서 산지 재배 면적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은 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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