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 수익” 보험 고객에 1000억대 폰지사기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대형 법인 보험대리점(GA)과 소속 보험설계사를 적발하고 수사당국에 고발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보험계약자 765명에게 고수익 투자를 명목으로 1406억원을 모집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PS파인서비스 등 GA 소속 보험설계사 13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GA란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이들은 처음엔 보험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그러면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보험상품이 아닌 투자 상품을 권유했다. 이들은 ‘기업 단기채권’ 등에 투자한다며 피해자를 꼬드겼다. 연 50% 초고금리 상품까지 만들어 8영업일 만에 16억원을 모집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금융지식이 적은 사회 초년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월급관리 스터디’를 만들고, 재무설계 전문가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투자 상품은 모두 허위였다. 투자금은 대부업체인 PS파이낸셜대부 대표 A씨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건네졌다. A씨는 해당 자금을 개인계좌로 받아 PS파이낸셜대부의 폰지사기 돌려막기 자금으로 활용했다. 금융당국 조사결과 현재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1406억원 중 342억원은 상환되지 않았다.
폰지사기의 총설계자인 A씨는 과거 보험 설계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고 지내던 설계사들을 사기에 활용했다. PS파인서비스는 A씨가 230억원을 들여 직접 설립한 회사다. 지점장과 하위영업자를 나눈 피라미드 형태로 조직을 구성한 뒤, 영업실적에 따라 0.2~3%의 수수료를 주며 관리했다. 별도의 준법감시인도 두지 않고, GA를 폰지사기영업책으로 쓴 것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PS파인서비스와 달리 GA 차원이 아닌 일부 설계사만 가담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급 오피스텔서 어이없는 죽음…그 사업가 '수상한 이혼' | 중앙일보
- "하룻밤 여성 3명 강간한 아들 둔 엄마"…김선영 괴롭힌 '이 여자' | 중앙일보
- 장국영이 사랑한 호텔, 탕웨이 밀회 나눈 식당…그곳은 어디 | 중앙일보
- 신기루, '자택서 쇼크 사망' 가짜뉴스에…"천벌받아 마땅" 분노 | 중앙일보
- 한국축구, 중국에 충격패…U-22 대표, 베트남 무승부 이어 수모 | 중앙일보
- 최악 산불현장에 환갑 진화대원들…불 끌 청년이 없다 | 중앙일보
- 얼마나 똑같길래…이병헌 연기 본 조훈현 "나인 줄 알았다" | 중앙일보
- '37분 성폭행' 세탁기는 다 알고 있었다…딱 걸린 20대, 결국 | 중앙일보
- 배우 최여진, 7세 연상 돌싱과 결혼…"나의 키다리 아저씨" | 중앙일보
- "나쁜 새끼" 아내는 오열했다, 11층 아파트의 '피칠갑 거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