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尹 “산불 빨리 진화하라”… 탄핵심판엔 침묵

이경원 2025. 3.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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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정부의 진화 노력을 당부하고 이 과정에서 숨진 공무원들의 명복을 빌었다.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이날은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로 인해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산불을 빨리 진화하고 이재민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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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대원·공무원 명복”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량에서 내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 의왕=이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정부의 진화 노력을 당부하고 이 과정에서 숨진 공무원들의 명복을 빌었다.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이날은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로 인해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메시지 표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평소 ‘제복 영웅’을 격려해온 만큼 별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산불을 빨리 진화하고 이재민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또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으신 진화대원과 공무원 네 분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진화대원들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신속하게 진화된 곳이 많다”면서도 “아직 5곳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고 이재민도 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이재민들과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진화대원과 공무원 여러분의 안전을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소방대원 등 제복 영웅을 항상 격려해 왔다”고 전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공무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가 메시지에 우선 담겼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무안 제주항공 참사, 지난 1월 미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산불 등 대형 재해·재난 발생 시에는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부의 신속한 수습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 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서는 공개적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사법기관 판단에 특별한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분하고 조용히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헌재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논란까지 감안해 역사적으로 오점을 남기지 않을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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