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이탈에 불면의 밤 보낸 꽃감독..."팀 위해 열심히 뛰었어, 플레이 존중해야"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5. 3.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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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도영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잠이 안 오네요"라고 운을 뗀 뒤 "부상을 당한 건 지나간 일이니까 (김)도영이가 오기 전까지는 선수들과 힘을 내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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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도영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잠이 안 오네요"라고 운을 뗀 뒤 "부상을 당한 건 지나간 일이니까 (김)도영이가 오기 전까지는 선수들과 힘을 내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전날 NC와의 개막전을 치르던 중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3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1루 베이스를 지나 2루로 달리다가 다시 1루로 귀루했는데,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트레이너가 그라운드에 나와 김도영의 몸 상태를 살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 사인이 나왔다.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내야수 윤도현이 대주자로 투입됐고, 김도영의 시즌 첫 경기가 그렇게 끝났다.

김도영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왼쪽 햄스트링 손상이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다. KIA 관계자는 23일 "김도영 선수가 어제(22일) 선한병원에서 1차 MRI 검진을 받았고, 서울에 위치한 병원 두 곳(세종스포츠정형외과, 리온정형외과)에 영상을 보냈다. 선한병원을 포함해 병원 세 곳 검진 결과 모두 다 일치했다. 그레이드 1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했던 것보다는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2주 뒤 재검진을 진행할 예정으로, 그때 정확한 복귀 시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3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3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김도영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KIA는 23일 경기에 앞서 김도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범호 감독은 "언제든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게 야구다. 아무래도 본인도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싶었고, 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다가 부상을 당했으니까 선수에게 뭐라고 얘기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그 플레이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현역 시절 햄스트링 부상을 경험한 바 있다. "근육 손상은 확실하게 답이 없는 것 같다. 한 번도 다치지 않았는데, 크게 다친 뒤 부상이 발생했다. 근데 의학계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만큼 선수가 조심하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늘 선수들에게 '덜 뛰어도 된다'고 한다. 예전에 126경기를 치를 때는 체력적으로 덜 피곤했는데,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본인은 몰라도 체력 소모가 크다"며 "뛸 때와 안 뛸 때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건 본인만 안다. 개개인이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붙였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위즈덤과 윤도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윤도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일단 KIA는 기존 내야수들로 김도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3일 경기에서는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다만 윤도현이 김도영의 복귀 전까지 계속 3루수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를 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지금 3루 위치 도현이 혼자 박기보다는, 잘하면 밀고 나가겠지만, 다른 부분들까지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하니까 이기는 경기를 위해 어떻게 라인업을 짜야 하는지 몇 가지를 갖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3루 수비가 가능한 패트릭 위즈덤, 변우혁을 3루수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미국에 있을 때 3루수를 소화했으니까 수비 연습하는 걸 코치들에게 봐달라고 했고, (변)우혁이도 퓨처스에서 3루수를 연습하라고 전했다"며 "도현이가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만 보여줬으면 하는데, 그게 안 됐을 때는 다른 방법을 찾으면서 4월까지 버티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위즈덤과 윤도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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